이근미 선수가 여자 -144c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결승전 모습 전 세계 태권도 꿈나무들의 대제전인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보스니아를 태권도 열기로 뜨겁게 달구며 나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에서 8월 28일부터 31일(현지시각)까지 나흘간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열었다. 세계태권도연맹 주최 대회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 12세부터 14세 유소년이 출전하는 유소년 세계선수권은 2014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올해로 6회째 맞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차례 연기된 지난해 불가리아 소피아 대회를 제외하고 매 2년마다 개최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73개국에서 선수 620명이 출전해 기량을 뽐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자는 전체급 10명이, 여자는 +176cm 체급을 제외한 9명이 대회에 나서 남자부는 종합 4위, 여자부는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유소년 선수들의 건강 보호와 부상 방지를 위해 기존 체중으로만 구별하던 체급을 신장과 몸무게 비율을 합산한 BMI(체질량지수)에 의한 체급으로 적용, 시행했다는 점이다.
한국 선수들은 대회 첫날부터 금메달을 목에 걸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회 첫날인 28일 한국 태권도 꿈나무 이근미(신남초, 6학년)가 -144cm급(32~43kg)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소년 태권도의 세계무대 최경량급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에서 한국 대표 선수 기수로 나선 이근미는 결승전 시작과 함께 날카로운 발차기로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시작부터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으며 기선을 제압, 라운드 점수 2-0(12-0, 15-2) 각각 12점차 이상 TKO로 인정하는 점수차승으로 우승했다.
2014 아제르바이잔 바쿠 1회 대회 이후 한국 유소년 여자부가 최경량급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 신장 기반 체중 비율 합산 BMI(체질량지수)에 의한 체급으로 변경되면서 한국 선수단에 이점으로 작용했다.
이근미는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매우 기쁘다. 태어나 처음 비행기를 타고, 외국도 처음이라 모든 게 신기하고 낯설었다. 코치님께서 긴장하지 말고, 평소 실력대로만 하면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줘 어려움 없이 잘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첫날 이근미의 금메달 1개, 여자 -152cm(35~48kg)급 이채은(정각중)과 남자 -148cm(33~45kg)급 권민성(대구북부초)이 남녀부에서 각각 동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남자 -160cm 이동건 금메달 시상식 장면 대회 둘째 날에는 한국 차세대 태권도 유망주 이동건(사당중)과 김가람(성주여중)이 세계유소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소피아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딴 이동건은 체질량지수 BMI 남자 160cm 이하급(39~53kg) 결승에서 지난 세계대회 동메달을 비롯해 여러 국제오픈대회를 휩쓴 카자흐스탄 누르퍼젠트 사마툴리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라운드 점수 2대0(12-0 점수차승, 13-1 감정승)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동건은 한 라운드에 주어진 2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지난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이동건은 한층 성숙된 경기력을 뽐냈다. 스텝을 이용 상대의 흐름을 빼앗은 후 전광석화 같은 발차기와 빠른 공수 전환하면서 기술을 발휘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다섯 경기 모두 12점차 점수차승(RSC)으로 제압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동건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세계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져 매우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꼭 우승하겠다는 마음이 컸다. 이상할 정도로 긴장이 되지 않았다. 나를 믿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자신 있게 평소 준비했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2028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롤 모델인 배준서, 박태준 형과 상대할 수 있는 선수로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각오와 포부를 드러냈다.
여자 - 156cm 체급 김가람 금메달 시상식 장면 여자 BMI 156cm(37~51kg) 이하급 김가람은 결승에서 강호 이란의 코사르 오자그로를 맞아 3회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라운드 점수 2-1(18-5 점수차승, 10-11, 15-11)로 꺾고 여자부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예선부터 주특기인 오른발로 잇달아 상대를 제압한 김가람은 결승전 위기의 순간에는 왼발로 반전을 거듭하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1회전 오른발 앞발로 선취점을 얻은 김가람은 그 여세로 머리 공격을 적중시키며 18대5로 기선을 제압, 라운드 점수(18-5, 10-11, 15-1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람은 우승 직후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 꼭 우승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결승 상대가 이란 선수여서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도 차분하게 실력대로 하자고 주문했다. 위기 때 긴장하지 않고 정신을 똑바로 차렸더니 역전의 기회가 생겼던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차근차근 국가대표가 되어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발 빠른 스텝과 화끈한 경기 운영으로 눈길을 끌었던 156cm 이하급(37~51kg)급 허정무(사당중)는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아디렛 쉐리와 3회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라운드 점수 1-2(12-7, 9-10, 12-12 우세패)로 역전패당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160cm 이하급(39~53kg) 이하늘(중화중)은 준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 샴스 알리자다에 라운드 점수 0-2(11-17, 8-11)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유소년태권도대표팀은 이후 대회 마지막 날까지 이틀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대회 통산 두 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남자부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4위(187점)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성장한 카자흐스탄(274점)이 금1, 은2, 동1개를 획득해 우즈베키스탄(금2=261점)과 이탈리아(금1, 은2=241점)를 제치고 첫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세계유소년선수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여자부는 지난 대회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종합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역대 최다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해 이란(금3, 은3=549점)에 이어 종합 2위(309점)로 올라섰다. 카자흐스탄(금1, 은1=190점)은 여자부도 3위를 기록했다. 이란은 역대 6회 대회 중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 유소년 분야 강국을 재입증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 키릴 쿠즈네이초프(오른쪽)와 폴리나 투프치 두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쟁의 피해를 보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표팀이 남녀 16체급에 출전해 선전했다. 수시로 포탄 파편이 떨어지는 키우이에서 훈련하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13세 키릴 쿠즈녜초우와 폴리나 투프치 동갑내기 남녀 두 선수가 나란히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WT가 주최한 유소년, 청소년, 성인 세계대회를 통틀어 최고 성적을 세웠다. 개인중립신분(AIN)으로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과도 여러 차례 맞붙어 양국의 전쟁과 정치와 무관하게 팔각 경기장 내에서 태권도 경기로 선의의 경쟁하면서 우정을 나눴다.
이번 대회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를 12점차 이상 ‘점수차승(RSC)’을 거두고 우승한 이동건(사당중, -160cm)이 남자부 MVP로 선정됐다. 태권도 경기에서 사라져 가는 빠른 스텝을 활용해 다양한 기술로 상대들을 제압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여자부는 세르비아 반자 란코브가 MVP를 수상했다. -176cm 이하급 결승에서 우승이 유력했던 강호 이란의 알리아 자리리를 라운드 점수 2대1로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 남녀 심판상은 미국 황진환 심판원과 스페인 레미레즈 파울라 심판원이 받았다. 최우수 남녀 지도자상은 남녀 종합우승을 이끈 카자흐스탄 수라노프 미르자갈리 코치와 이란 닐루파르 사파리안 시아하마지 코치가 수상했다.
탤런트 이유리 씨가 태권도 발차기를 하고 있다. -1주일에 5일 수련, 국기원 공인 1단
연기면 연기, 운동이면 운동에 진심을 다하는 만능 탤런트 이유리씨(42). 2017년 MBC-TV 연기대상을 수상한 ‘왔다 장보리’ 등 수 많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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