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방 회장 1기 체제에서 활동한 임원 교체 유력
-심사위원회 위원 성향과 친소관계, ‘변수’ 될수도
-양 회장 “공명정대하게 선임. 외부 입김은 없다”
서성원 / tkdssw@naver.com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양진방·KTA)가 겨루기와 품새 분야 의장과 심판위원장을 공개 모집(공모)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본지 2월 2일 기사 참고>
KTA는 7일 공고한 자료에서 공모로 선임하는 취지에 대해 “태권도의 기술적 연구 및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국내외 태권도 발전을 선도할 전문 인사를 모집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지원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겨루기와 품새 의장과 심판위원장의 임기는 각 2년. 의장은 기술위원회 및 경기운영본부를 대표해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심판위원장은 심판위원회를 대표해 관련 총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각 지원자는 KTA 정관 제26조 임원의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특히 주목을 끌고 있는 심판위원장은 전문성을 겸비하고, 공정성과 청렴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에 합리적 지도력을 보유해야 한다.
각 분야 지원자는 지원서와 직무수행계획서,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오는 14일(금)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제 관심은 각 분야에 누구 지원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현재 수도권과 호남권, 영남권을 중심으로 지원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양진방 회장 체제에서 지난 2∼4년 동안 의장과 심판위원장을 수행한 임원들은 지원을 하더라도 대부분 선임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좋지 않은데다 양 회장 체제 2기를 맞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임(합격) 과정에서 변수는 또 있다. 각 의장과 심판위원장을 평가하는 심사(면접)위원회(7명) 위원들의 성향(코드)와 친소·이해관계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년 전 공모 심사 과정에서 양 회장은 5명 이내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고심 끝에 7명을 낙점했다. 이번에도 7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면, KTA 임원과 시도협회장, 사무총장, 해당 분야 심판들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심사위원회 구성에 양 회장이 깊숙히 관여해 이른바 ‘양진방 마음(양심)’이 작용할 수 있거나 타당성이 떨어지는 심사위원회가 꾸려질 경우, 공모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이번 공모의 목적은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명정대하게 선임할 것이다. 외부 입김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