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협회 회장들과 간담회 갖고 현안과 과제 협의
-‘실버태권도바우처’ 추진하기 위해 의회와 대화
-임대료 비싼 사무실 이전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일선 회원도장이 많이 어렵습니다. 앞으로 도장 활성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추진하겠습니다.”
이자형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회장은 1월 31일 이 같이 말하면서 “회원 중심으로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회장 집무실에서 <태권박스미디어>와 인터뷰를 갖고 “이제 협회 운영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야 한다. 회원들과 많이 소통하고, 구협회(지부) 회장들과 자주 간담회를 갖고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시태권도협회 사업예산(수입·지출)은 46억 4천8백만 원. 심사비 수입은 23억 8천만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게 편성했다. 지난해 승품·단 심사 응심 인원은 약 6만 명(합격자 58,863명)으로, 2023년보다 약 5천 명이 줄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저출생 여파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심사 인원이 더 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4년이 (도장과 협회 운영)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대한태권도협회 자료에 따르면, 회원 도장은 2019년 10,078개소에서 2023년 9,675개소, 지난해는 9,488개소로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는 서울시태권도협회도 마찬가지. 코로나-19 전 1,348개소에서 2023년 1,290개소 급감하더니 지난해 1.267개소로 더 줄었다. 도장 문을 닫고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실버 태권도’ 활성화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스포츠 바우처’ 제도가 있다. 이것을 태권도에 접목해 ‘실버 태권도 바우처’를 시행하면 일선 도장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련을 하지 않는 오전에 도장에서 실버 태권도를 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시의회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미 인프라가 되어 있는 도장에서 노년층이 스트레칭을 겸해 태권도를 수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심사 인원을 모집해주고 역할(기능)이 주어지지 않아 ‘심사대행업체’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구협회의 처지와 관련,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구협회 심사분과 임원들의 인건비 등도 고려해야 한다. 구협회 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서울 강동구에 있는 협회 사무실이 협소하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설관리공단 등으로 이전해야 임대료와 주차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협회 재정상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해, 사무실 이전은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 회장은 이 달 하순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17개 시도협회 회장단 및 실무자 간담회에서 ‘회원등록시스템’의 장점과 필요성에 대해 다시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달에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 현안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