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 회장 ‘은퇴선언’ 후 정책 발언, 자신의 강점 부각
-김 부회장 “출마 깊이 고민, 여러 사람들과 상의해 결정”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김상진 아시아태권도연맹(ATU) 부회장이 ATU 회장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포착됐다. 특히 지난 달 18일 가천대에서 열린 ‘2025 ATU 기술위원회 위촉식’에서 이규석 회장이 ‘은퇴 선언’을 하자, 주위에서는 김 부회장의 출마를 확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규석 회장은 지난해 1월에 열린 ATU 행사에서 “(회장직 수행도) 공식적으로 나이 때문에 내년 한 해만 하고 더 못한다. WT가 규약을 바꿔 80세가 넘으면 그만하라고 하기 때문에, 그 규정에 따라 내년에 회장 임기가 끝난다”고 말한 후 김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아 이 회장의 마음(李心)이 김 부회장에게 쏠렸다는 해석도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월에 열린 ATA 행사에서 이 회장과 양진방 부회장, 정국현 집행위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해 7월이면 이규석 회장님께서 후배들에게 바톤(baton)을 넘겨야 하는 시기가 왔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앞으로 이규석 회장님의 뜻을 잘 받들고 이어가면서 여기에 모인 기술위원회 임원들의 책임과 의무가 함께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ATU를 단순하게 물려받을 수 없는 여러 일들이 산재되어 있으며, 그것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말의 맥락 속에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정책적인 의미가 함유되어 있다.
“명실공히 5개 대륙연맹의 선두주자로 ATU를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저도 여러 가지 부분과 새롭게 개혁해 가면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에 고뇌가 많습니다. ATU 임원들이 함께 손잡고 이해하면서 나가야만이 해결할 수 있는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ATU 발전을 위해 경영 전략을 세우고, 때론 사재를 출연하면서까지 ATU 본부 이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 후 지난 달 25일, 부산광역시태권도협회 회장 이·취임식에서 그는 8년 동안 수행했던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ATU 회장선거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그는 오는 7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ATU 회장선거와 관련, “출마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월드태권도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ATU 발전을 위해 경영 전략을 위한 마스트 플랜을 세워가고 있다. 앞으로 ATU 본부 이전 문제와 회원국 품새 보급, 아시아 저개발 국가 지원 등 다각적인 프로모션에 대해 의견들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달 <태권박스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경기도 성남에 있는 ATU 본부 사무실을 쓸 수가 없다. 따라서 본부 이전 등 ATU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재정을 뒷받침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현재 김 부회장은 기업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천우테크를 설립해 선기자재, 비료, 탄산칼슘, 보온재 시공, 케미칼 제조 등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견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또 (사)이노비즈협회 부산울산지회 제3대 회장을 역임하며 에티오피아-코리아 비즈니스포럼을 출범시켜 경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 밖에 주한에티오피아 명예총영사, 대한태권도협회 행정감사, 고신대학교 태권도선교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