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도진 에티오피아 파견 사범 Q. 아프리카엔 왜 사범 파견국이 적을까? Q. 아프리카엔 왜 파견 지원을 하지 않을까? –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범들 흥미로운 이야기 우리는 ‘국기원 해외 파견 태권도 사범’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멀고도 험한 아프리카 대륙에 파견된 사범들이다.
[태권도의 세계화와 미래 그 중심에는 국기원 파견사범이 있습니다. 최고의 실력과 인격을 갖춘 태권도 인재들로 구성된 파견 사범들은 파견 국가에 태권도 정신 , 철학, 지식, 기술 , 경험의 전수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태권도 보급과 발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통해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증진시키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국기원 홈페이지
국기원 파견 사범은 현재 56개국에 56명이 파견되어 활동 중이다. 대륙으로 본다면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총 5대륙에 파견이 되어있다. 아시아에 가장 많은 파견 사범들이 있고, 유럽과 오세아니아에는 최근에 파견국이 많이 생긴 편이다. 아프리카도 예전에 비하면 꽤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다른 대륙에 비하면 아직 적다.
[아프리카(Africa)는 아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은 대륙이다. 면적은 주변 섬을 합하여 30,200,000km²으로, 지표 표면의 6%이며, 육지 면적의 20.4%를 차지한다. 61개 영토에 11억 명(2014년 기준)이 살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14.8%에 해당한다. 아프리카 대륙 주변으로 북쪽에는 지중해, 북동쪽에는 수에즈 운하와 홍해, 남동쪽에는 인도양, 서쪽에는 대서양이 있다. 이 대륙에는 분쟁 지역인 소말리랜드를 빼고 마다가스카르와 여러 도서 지역을 포함하여 총 54개국이 있다. 아프리카 연합에서는 서사하라를 정식으로 국가로 인정하여 55개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 위키백과
다른 대륙에 비해 넓고, 국가도 많고 인구도 많은 아프리카의 파견국은 겨우 10개국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몇 년간 배 이상이 늘어서 이 정도이다.
왜 아프리카엔 태권도 사범 파견국이 적을까? 파견 사범을 원하는 국가는 많은데 지원하는 사범의 수가 적어서이다.
그럼 왜 아프리카엔 지원을 하지 않을까? 아프리카는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덥고 습하며, 환경이 좋지 않아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아서 등등의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이런 선입견, 맞다. 저 이야기들은 선입견이다. TV에 나오는 NGO의 광고를 보면서 아프리카가 다 저럴 것이라고 우리 뇌리에 박혀버린 것이다. 물론 다른 대륙과 비교하면 열악한 부분이 많다. 그렇다고 사람이 못 살 곳은 아니다. 나는 이미 적응이 되고 이제는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서 더 좋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프리카 좋다. 나만 계속 아프리카가 좋다고 이야기하면 헛소리라고 생각할 것 같아 아프리카에 파견된 사범님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아프리카가 힘든 점도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나가고 어떻게 이들과 어울리게 됐는지 여러분에게 알리기로 했다.
보스나와에서 정년퇴임한 이효주 사범이 제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 전에 먼저 아프리카 10개국에 파견되어있는 사범님들을 소개한다. (국가명 ㄱ, ㄴ, ㄷ 순서)
르완다 정지만 사범 / 마다가스카르 이정무 사범 / 보츠와나 이효주 사범 / 수단 이재석 사범 / 알제리 박성용 사범 / 에티오피아 김도진 사범 / 이집트 안형원 사범 / 적도기니 이진한 사범 / 코트디부아르 장선산 사범 / 튀니지 장호성 사범
파견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사범님들과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아 아프리카에 적응 중인 사범님들까지 각기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대륙이지 국가가 아니니까 사범님들의 적응기가 다 다를 것이고, 각 국가의 문화나 풍경사진도 소개할 것이다. 태권박스 독자님들이 가만히 앉아서 아프리카의 10개국을 여행할 수 있게, 그리고 각 국가에서의 태권도의 위치와 역할을 알 수 있게 국기원 파견 아프리카 사범님들이 수고해 주실 것이다. 2주마다 각기 다른 국가의 이야기들이 올라올 것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
“아프리카가 미래다.”
아프리카에 태권도를 전파하면 전 세계 태권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이야말로 아프리카로 눈과 관심을 돌려야 한다. 아프리카 10개국의 모든 사범님들이 대단하신 분들이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는 이 분의 이야기를 하고자한다.
보츠와나 이효주 사범님. 2022년 3월에 32년 동안 해외 지도자 생활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정년퇴임을 하게 되었다.
태권도인 이라면 성함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효주 사범님은 터키, 쿠웨이트, 이집트를 거치면서 그 곳의 태권도를 크게 발전시켰다. 같은 아프리카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는데, 올해 퇴임을 하신다고 하니 벌써 마음이 허전해진다. 아프리카가 또는 해외 사범 생활이 힘들 때면 우리에게 많은 조언과 용기를 주셨다.
“사실 열악한 환경의 아프리카 대륙은 정파사범들이 선호하는 국가가 아니지만 그래도 제자들이 태권도를 좋아하고 열정적으로 따라와 주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끼고 보람도 된다”고 하시던 이효주 사범님의 뒤를 잘 이어가기 위해 우리 아프리카 파견 사범들은 오늘도, 내일도 노력할 것이다.
이효주 사범님,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긴 세월 열심히 하셨으니 이제는 마음 편하게 쉬십시오. 그렇다고 아프리카 잊으시면 안 됩니다. <계속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