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제12회 고양 세계품새선수권이 개막한 가운데 한국이 여자 30세초과부 단체전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서 2022 고양 세계품새선수권이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되었다.
공인품새 여자 30세 초과부 단체전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장명진, 김미현, 최영실(왼쪽)의 결승전 경기 장면. |
지난 2007년 2회 대회 이후 1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품새선수권에는 총 63개 국가에서 760명의 선수와 224명의 임원이 참가했다.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그리고 연령대별로 총 36개 부문의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선수단(단장 김상진, 선수 57명, 코칭스태프 11명)은 29개 부문에 참가한다.
한국 선수단 중 품새 그랜드슬래머 강완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앞서 세계선수권 공인품새 개인전에 첫 도전하며, 역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곽여원도 자유품새 17세 초과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더불어 공인품새 40세 이하 남자 개인전에 참가한 장재욱과 30세 이상 여자단체전에 출전하는 최영실은 부부가 동반 출전하고, 쌍둥이인 지호철, 지호용도 30세 이상 남자단체전에 한 팀으로 출전해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여자 30세초과부 단체전서 나왔다.
최영실, 장명진, 김미현이 짝을 이룬 한국은 결승전서 미국을 상대로 십진과 지태로 승부를 벌여 평균점수 7.520점 대 7.200점으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개막식 공연 장면. |
대회 개회식은 오후 5시부터 열렸다. 개회식에는 조정원 WT 총재와 이재준 고양시장(조직위원장), 이규석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겸 WT 부총재, 대한태권도협회(KTA) 양진방 회장, 이동섭 국기원 원장과 전갑길 이사장, 오응환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등 태권도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제 스포츠계에서는 라파엘 길리 전 GAISF 회장 및 현 국제모토보트연맹 회장 내외가 참석했다.
이번 세계품새선수권 개회식은 대형 LED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쇼로 꾸며졌다. 평화와 경제, 그리고 환경이라는 대회 3대 키워드를 영상과 퍼포먼스로 표현한 공연이 펼쳐졌고, 고양시민이 함께하는 품새 시연과 WT 시범단의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그리고, 조정원 WT 총재가 이재준 고양시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이동섭 국기원 원장이 이재준 시장에게 명예단증을, 조정원 총재와 이동섭 원장이 라파엘 길리(Rafael Guilli) 국제모터보트연맹 회장에게 명예단증을 수여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제3국을 경유해 어렵게 출전해 이목이 쏠렸다. 다비드 하브릴로프(14)와 예바 하브릴로바(12) 남매가 아버지이자 감독인 루슬란 하브릴로프(43)와 함께 세계태권도연맹(WT) 도움으로 극적으로 출전했다.
이들은 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공항이 폐쇄돼 자동차로 30시간 걸려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가까스로 지난 18일 방한했다.
남매는 21일 유소년부(만 12∼14세) 혼성 2인조 경기에 출전해 13개 팀 중 7위를 차지, 22일 8명이 겨루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에바는 22일 유소년부 여자 개인전, 다비드는 23일 유소년부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다.
명예단증을 주고 받은 조정원 총재, 라파엘 길리 회장, 이재준 시장, 이동섭 원장의 기념촬영 장면. |
한편, 고양 세계품새선수권 첫날 총 7개 부문의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대회 운영 미숙으로 인한 지연과 개회식 준비 등으로 인해 5개 부문이 21일 오전 9시로 연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