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짐바브웨 빈민촌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10대 소녀 나치라이셔 마리차(Natsiraishe Maritsa, 18세)가 ‘IOC 여성과 스포츠 어워즈(Women & Sport Awards)’ 아프리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IOC 여성과 스포츠 어워즈’는 매년 전 세계 여성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으로 수상자는 지난 3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발표됐다
나치라이셔 마리차(왼쪽). |
다섯 살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마리차는 또래 친구들이 겪는 고통을 보듬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8년부터 태권도 수업을 하고 있다.
전통적이고 종교적인 관습, 그리고 가난으로 10세 정도의 소녀들이 강제 조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짐바브웨에서 마리차는 태권도를 가르치며 소녀들에게 강제 결혼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또, 태권도를 배우며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된 여성들은 자신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켜 학교에 다시 나가거나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가난한 지역사회 소녀들에게 도전하는 삶의 기회를 주고 짐바브웨의 오랜 나쁜 관습에 맞서기 위해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태권도를 통해 우리는 자유, 정의, 평화를 배운다”고 마라차는 말했다.
IOC 총회서 발표 장면 마리차가 수상자로 선정되는 장면. |
지난해 마리차의 사연을 접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지난 3월 열린 ‘세계태권도 여성지도자 포럼’에 강연자로 초청하고, 수련에 필요한 태권도 용품을 태권도진흥재단과 함께 지원하고 있다.
또, 그녀의 헌신적이고 용감한 행동이 다른 여성들에게도 영감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마리차를 ‘IOC 여성과 스포츠 어워즈’ 후보자로 추천,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