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천 국기원 이사가 한 번의 고배를 뒤로하고, 재수 끝에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행정부원장에 선임되었다.
김무천 신임 행정부원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국기원이 발전해 나가는데 정진을 하겠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김무천 국기원 신임 행정부원장. |
11일 오후 2시, 무주 태권도원 상징지구 명인관 내 일여헌에서 재적이사 21인 중 18인이 참석(슬라비 비네프 화상 참석)한 가운데 국기원 제5차 임시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첫 번째 심의안건으로 상정된 행정부원장 선임의 건에서는 지난 5월 12일 제4차 임시이사회에서 이동섭 원장에 의해 행정부원장 후보로 추천되었으나 재적이사 과반수를 득표를 넘지 못해 낙마한 김무천 이사가 다시 추천되었다.
김무천 이사를 재추천한 이동섭 원장은 안건이 상정되자 “지난 이사회에서 이사님들이 김무천 이사를 부결해 안타깝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저는 다시 한 번 행정부원장을 누구를 추천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았다. 누가 행정부원장에 가장 적합할 것인지 고민 끝에 김무천 이사님이 국기원 이사도 하시고, 대한태권도협회(KTA) 운영부장, 사무국장, 국가대표 선수도 했고, 정부파견 사범도 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추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료들끼리 격려해줘야 하는데 상대방을 흠집 내는 얘기를 하고, 그래서는 안된다. 제가 정말 우리 이사님들께 요청 드린다. 일할 수 있게 해 달라. 이번에 김무천 이사를 행정부원장으로 꼭 시켜주셔서 국기원 행정을 맡아 저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갑길 이사장도 “두 번씩이나 부결을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비난받은 일이 되지 않겠나? 유능하신 이사님들이 잘 판단해 주시길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로 돌입하려는 찰나 이어 손천택 이사가 발언권을 얻었다.
손천택 이사는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할 때도 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안되면 재요청을 하고, 그 이후에 임명을 한다. 최종적인 선택이다. 두 번이나 추천된 이사를 투표로 해야겠나? 만장일치로 통과시켜줄 것을 제안한다. 그것이 이사들의 성숙한 모습이고, 품격있는 이사회라고 생각한다”며 무투표 만장일치 선임을 제안했다.
여기에 김지숙, 임미화 이사 등이 연이어 찬성 의사를 표시하자 이견없이 박수와 함께 김무천 이사가 행정부원장에 선임되었다. 행정부원장 임기는 1년이다.
김무천 신임 행정부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추천을 해 주신 이동섭 원장님께도 감사를 드리고, 전갑길 이사장님을 비롯한 이사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국기원이 발전해 나가는데 정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천 신임 행정부원장(1957년생)은 1976년 아시아선수권, 1979년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1980년대 나이지리아 정부파견사범으로 활동하며 태권도 보급을 위해 헌신했고, KTA 운영부장, 사무국장 등을 지낸 뒤 2019년 10월부터 국기원 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이번 국기원 이사회는 역사상 최초로 무주 태권도원 상징지구 명인관 내 일여헌에서 열렸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