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원장 노순명 3연임, 단 원장 임기 만료시까지
이사추천위 운영 관련 국기원 권한 강화
원장 선거에 공직선거법 준용과 정책토론회 진행 명문화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사장 전갑길, 원장 이동섭)의 연수부원장 선임이 또 무산됐다.
국기원은 3월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 강의실에서 ‘2025년도 제2차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
이날 이사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박천재, 신성일, 슬라비 비네프 이사가 불참한 가운데 21명 중 17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이번 이사회는 2024년도 후반기 정기감사 보고를 시작으로 ▲2024년도 결산 및 2025년도 추가경정에산안심의소위원회 활동 경과 ▲정관 일부 개정 ▲인사명령 ▲원로평의회 위원 연임 ▲태권도시범단 운영규칙 개정 ▲태권도 원로 생애사 연구 대상 선정 지침 및 선정 후보자 ▲도장진흥특별위원회 관련 연구소 검토 결과의 보고사항과 ▲2024년도 사업실적·수지결산및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 관한 건 ▲행정부원장 선임에 관한 건 ▲연수부원장 선임에 관한 건 ▲규정 개정에 관한 건 ▲이사추천 및 원장선거 관련 규정 개정에 관한 건 ▲국내심사 시행수수료 조정 및 심사재위임계약 승인에 관한 건 ▲예비비 사용 승인에 관한 건의 부의안건이 상정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관심은 행정부원장과 연수부원장의 선임이다.
부원장은 원장이 추천하여 재적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임된다. 행정부원장은 이사중에, 연수부원장은 이사 또는 원외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
이동섭 원장은 이날 행정부원장으로 자신과 같은 대학출신(인천체육전문학교)인 노순명 이사를 추천했다. 자신의 임기에서 2년 연속 행정부원장을 맡아온 인물이다. 업무의 연속성을 이유로 추천하고 찬반유무 없이 추대하자는 의견을 내어놓았으나, 일부 이사들이 정관 위반(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을 문제 삼아 온라인 투표 시스템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 결과 과반수인 11명 이상의 찬성을 득하여 3연임 행정부원장이 됐다. 행정부원장의 임기는 1년이다. 하지만 노 부원장은 오는 10월 이 원장의 임기가 만료되고 새 원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자신의 임기를 이 원장의 임기와 동일하게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연수부원장은 2023년 12월 이사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 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이사회 과반수 의결의 벽을 넘지 못하며 번번이 낙마하면서 1년 이상 공석으로 방치되어왔다. 이번 이사회에서 이 원장은 김무천, 임종남, 차상혁 3명의 이사를 후보로 거론했고, 이사들은 정회를 통해 3명의 후보자 중 가장 많은 지지 표결을 얻은 김무천 이사를 단독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행정부원장 선임을 위한 표결이 온라인투표로 진행된 것과 달리 연수부원장 선임은 무기명비밀투표(수기) 방식으로 표결이 진행됐다. 이 결과 과반수 득표인 11명의 찬성이 나오지 않으면서 김 이사의 연수부원장 선임은 무산됐다.
국기원은 원장 선거의 선거인 수가 2천명으로 확대된 정관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됨에 따라 후속작업으로 원장선거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온라인투표를 위한 불법행위와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정립된 규정 개정을 진행했다.
국기원 이사 중 오는 10월 김무천, 박천재, 이숙경, 임미화, 임종남, 전갑길, 지병윤, 차상혁, 슬라비 비네프, 이형택, 한혜진 이사 등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결원 보충을 위한 절차를 위해 이사추천위원회 규정도 개정했다. 이사추천위원회는 국기원 3명, 세계태권도연맹 1명, 태권도진흥재단 1명, 대한태권도협회 1명,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1명, 한국여성태권도연맹 1명, 대한변호사협회 1명, 한국체육기자연맹 1명이 추천되어 10명으로 구성된다. 이전까지 위원장은 위원 중 호선하는 방식을 따랐지만, 국기원은 권한 강화를 명분으로 위원장은 이사장이 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사 선임 수와 후보자 배수는 이사장이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차기 이사 선임은 늦어도 오는 8월까지는 진행되어야 한다.
국기원의 2025년도 예산은 총 304억원이다. 일반회계로 분류되는 자체 수익금 예산이 203억원, 특별회계로 분류되는 정부보조금이 91억원이다.
최근 국기원이 원가계산을 통해 대한태권도협회와 17개시도태권도협회를 압박하고 있는 심사시행수수료의 원가산정은 2026년도 심사시행수수료 결정시 정리하기로 했다.
현재 17개시도협회의 심사시행수수료는 서울이 보험료의 할인으로 1천원을 인하한 가운데, 나머지 시도협회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승인됐다.
이날 국기원 이사들 중 절반 정도는 연수부원장 선임이 또 무산되자, “이제 어느 누가 올라와도 연수부원장 선임은 못할 것”이라는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연수부원장은 사실상 공석으로 차기 원장 선거까지 방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