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인사들도 상승세 인정, “5월 되면 더 치고 나가”
각 대학교 거점화, 시범단 출신과 MZ 젊은 선거인 공략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제18대 국기원장 선거를 앞두고 남승현 국기원태권도시범단 단장(예비후보자)의 기세가 심상찮다.
오는 9월 중순 치러지는 제18대 원장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남승현 단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주위의 일반적인 시각은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윤웅석 전 국기원 연수원장과 안용규 전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에 비해 남승현 단장이 열세라고 전망했다. 조직력과 인지도, 행정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뒤쳐진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예측은 최근 들어 빗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남 단장의 광폭 행보와 눈에 띄는 열성 지지자, 그리고 득표 전략 등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들은 1강 후보로 평가 받고 있는 윤웅석 전 연수원장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크호스’를 뛰어넘어 조심스럽게 당선을 예측할 정도다.
한 달 전 기자들 앞에서 “이번 원장선거는 윤웅석 대 안용규 간의 대결”이라고 전망한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은 최근 “남 단장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국기원의 A이사도 “남 단장을 가볍게 보면 안 된다”며 가파른 상승세를 인정했다.
남 단장의 강점은 특유의 저돌성에 최근 들어 유연한 포용성도 갖췄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다고 해도 ‘유의미한 득표’를 할 경우, 3년 후 치러지는 원장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남 단장 진영은 윤웅석 전 연수원장에 비해 태권도 제도권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은 기간에 우호적인 시도태권도협회의 지지를 굳건히 하면서 핵심 제도권 관계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사전 선거운동에 저촉되지 않게) 4월부터 더 가열차게 움직여서 5월이 되면 더 치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권역별로 각 대학교 태권도 관련 학과 핵심 교수들과 확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남 단장 진영은 30∼40대 MZ세대 젊은 관장들과 시범단 출신 도장 관장들의 지지를 확장해 나간다는 복안을 세워 놓았다. 이와 함께 예전부터 다져놓은 미국과 아시아 등 외국 선거인들을 대상으로 한 득표 전략도 강구하고 있다.
원장 선거와 관련, 남 단장은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한 달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국기원에서 태권도 정신과 기술을 갈고 닦으며 세계 무대를 향한 꿈을 키웠다. 그 때의 땀과 열정이 오늘날 나를 만들었고, 이제 그 열정을 태권도 미래를 위해 쏟고자 한다. 전통을 지키되 변화에 두려움이 없이 나아가려고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번 원장선거는 국내외 약 2천 명의 선거인단이 온라인 투표방식으로 9월 중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