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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 공모 취지 살리기 위해 심사위원 구성과 평가 방식 ‘신중’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거주자 많이 지원, 예상자 대부분 선임돼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양진방·KTA)가 2023년이 이어 또 다시 시행한 기술위원회 의장과 심판위원장 공모 선임이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 됐다.

KTA는 겨루기와 품새 의장·심판위원장을 공모로 선임하는 취지에 대해 “국내외 태권도 발전을 선도할 전문 인사를 모집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 지원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의장과 심판위원장 지원자는 KTA 정관 제26조 임원의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고, 전문성과 공정성과 청렴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 등 합리적인 지도력을 보유해야 한다.

#심사위원 구성과 평가 항목
KTA는 객관성과 타당성이 결여된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경우, 공모 취지가 무색해지고 양진방 회장의 ‘정무적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와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신중을 기해 분야별로 심사위원을 위촉했다.

KTA 사무총장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시도협회 및 연맹 회장, 행정 실무 전문가, 언론인(태권도 전문지 기자), 해당 기술 분야 전문가와 심판 등 각 7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했다. 이 중에서 사무총장과 시도협회 및 연맹 회장, 행정 실무 전문가는 겨루기와 품새 심사를 병행했다.

심사에 앞서 양진방 회장은 “이번 공모의 목적은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공명정대하게 선임할 것이다. 외부 입김은 없다”고 말해, ‘구색 맞추기 용’이라는 외부의 지적을 차단하고 나섰다.

KTA는 서류 심사에 합격한 지원자(후보자)를 대상으로 2월 19일 직무수행계획 발표와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평가 항목은 업무 적격성과 태도 평가로 구분했다.

업무 적격성은 △업무 관련 지식 보유 △업무 관련 경력 보유 △상황 대처능력 △전문성, 태도 평가는 △인적 조직관리 △위촉 및 조직 관리 △교육 및 현안 개선 등을 평가했다. 점수 합산은 7명 심사위원 중 각 평가 항목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하고 평균값(합산)을 매겨 순위를 정했다.

#의장과 심판위원장은 누구?
예상은 대부분 적중했다. 심사를 거쳐 임기 2년의 겨루기와 품새 분야 의장과 심판위원장에 선임된 4명은 대부분 선임이 유력한 지원자들이었다. 이들은 관련 업무 경력과 상황 대처능력, 전문성, 조직관리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광주광역시와 경기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지원한데다 공교롭게도 그 지역 거주자들이 모두 선임되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기술위원회 및 경기운영본부를 대표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겨루기 의장은 심판 출신으로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를 역임한 문병영 지원자가 선임됐다.

그는 심사 과정에서 발표한 직무수행 계획에서 ▲협력과 조화를 통해 효율적인 경기 운영과 내부 갈등 최소화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한 경기장 기초질서 확립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공식 해명)과 재검토 시스템 마련 ▲심판 고고과 제도 및 전임심판 제도 개선 등을 강조했다.

품새 의장은 지난 4년 동안 심판위원장을 역임한 임성빈 지원자가 선임됐다. 그는 직무수행 발표에서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현장을 중심으로 한 기술위원회의 매뉴얼을 확립해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겨루기 심판위원장은 부위원장 출신의 홍순의 지원자가 선임됐다. 그는 앞으로 직무 수행에 대해 “심판부 그 누구 하나라도 소외되지 않고 대한태권도협회 상임 심판으로서 자부심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경기규칙을 준수해 공정한 판정을 수행하면서 동료들을 비판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명품 심판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품새 심판위원장은 품새 경기위원장과 심판 부위원장 출신의 이송학 지원자가 선임됐다. 그는 오래 전부터 심판위원장을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심판위원장의 직무 수행에 대해 ▲공정하고 믿음직한 위원장 위상 확립 ▲상임심판의 전문성 확보 ▲투명하고 공정한 심판부 운영 ▲심판부와 지도자(선수) 간의 소통으로 신뢰성 확보 등을 강조했다.

특히 심판 위촉과 관련, “출신 지역과 현재 활동 지역(주거지), 활동 경력(연차)에 따른 안배를 하고, 심판 조 편성은 경기 당일 날짜별로 재편성을 해서 청탁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A는 공모로 선임한 의장과 심판위원장 이외 경기-기록-질서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을 임명한 후 기술위원회 전체 임원 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