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바로 세워 대한태권도협회와 17개 시도협회가 어우러지는 큰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
2024년 12월 2025년 1월은 대한태권도협회와 강원도를 제외한 16 개 시도협회 선거가 진행 중인 부산협회, 대구협회, 대전협회, 울산협회, 충남협회, 제주도협회를 제외하고 거의 끝나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 중앙 시도협회 포함 약 2천명 이상의 선거인단들이 선거를 향한 열기가 늘 뜨겁지만은 않았다. ‘하나 마나 한 선거’‘뻔한 선거’에 대한 선거인단들과 태권도인들의 판단은 각종 우려를 뒤집었다.라고 본다.
전국에서 치러진 선거의 모습은 어땠을까?
결말이 정해진 것처럼 보였던 선거에서도 이변은 일어났다. 변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장에 나온 선거인단의 한표 한표가 모인 이번 태권도 중앙 및 시도협회 선거는 초박빙 승부, 겨우 절반을 넘는 경우와 무투표 당선 등 다양한 표를 통한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선거였다.
태권도 제도권은 지난 4년이 낳은 코로나19 여파와 저출산 위기에 따른 학령 층 감소와 돌봄교실 시행 등 도장 경영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초·중·고 태권도 선수 수급 양극화 심화, 태권도 대학 졸업자 실업 등에 대한 태권도계의 우려와 함께 태권도 개혁을 부르짖는 세력의 활동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태권도 선거인단 표심으로 봐서는 당선인 앞에 꽃길을 깔아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 번 더 잘 해보라'라는 기회를 주면서도 힘을 싣는 데에는 상대편 지지율도 만만치 않았다. 일방적인 지지를 얻지 못함으로써 협회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첫 임원 구성에 따른 인사와 논공행상 등 만만치 않은 장애물들이 놓여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돌봄교실 시행과 태권도 팀 붕괴 등 태권도 위기 대처에 힘겨운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현안 갈라치기를 방치하면 태권도의 미래가 없다.
이번 시도협회 중에 가장 관심사 큰 경기도태권도협회 선거에서 전체 선거인단 270명 중에 선거 참여 선거인단 262명으로 이중 김평 당선자가 133표 획득, 임종남 후보 93표와 김원섭 후보 36표 김평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표가 129명으로 4표 차 겨우 과반의 지지를 받아 회장으로 당선되었다. 결코 김평 당선자가 태권도 단체 중 가장 큰 예산으로 운영되는 경기도태권도협회를 앞으로 협회 행정과제와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세대교체에 따른 도전과 시련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앞두고 경상북도태권도협회에 대한 악의적인 일부 언론 보도와 함께 호도 성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비방하고 터무니없는 음해로 태권도 이미지를 추락시키며 일선 도장과 선수를 비롯한 태권도인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를 벌이는 등 자기 이익과 욕심을 위해 밥그릇을 뒤엎는 행위도 스스럼없이 벌였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견지망월(見指忘月)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렸다. “손가락만 보고 달은 보지 못한다”라는 말이다.
즉 이번 선거에서 당선 되신 회장들은 우리 태권도가 본질을 호도하고 있는 손가락에 연연하고 있는 것에 얽매지 않기를 바란다.
첫 번째가 자기 사리사욕에 젖어 자기 개인 생각에 치우쳐 본질을 보지 못하는 자질의 결함이다. 달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달이 무엇인지조차 구분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달을 보지 못하고 손가락만 보는 비본질의 소모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원칙에 충실하면 공정하게 대부분의 문제 처리가 가능하다. 반대 성향을 보인 세력과 친화적인 세력과 극한 투쟁이 아니라 화합을 통한 공존을 할 수 있는 것은 상식이다. 비상식 코드에서 변칙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원칙에 충실할 때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가치혁신( kukkiwon value innovation)’을 만들어야 할 새로운 태권도 시대적 요구 앞에 서있다, 신뢰를 회복하고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자들은 원칙을 바로 세워 대한태권도협회와 17개 시도협회가 어우러지는 큰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