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대 대한민국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서 양진방 현 회장이 당선을 확정지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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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혁, 변화 기대 속 바람 살리지 못해
▶태권도계,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
▶지난 4년 문제 답습하지 않는 것 과제

제30대 대한민국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서 양진방 후보가 당선됐다.

12월 15일(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양진방 후보는 136표를 득표하여 65표를 득표한 김세혁 후보에 여유있게 앞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선거의 선거인은 209명으로, 선거에는 201명이 참여했다.

KTA는 지난 12월 6일과 7일 양일간에 걸쳐 회장 후보자 등록을 접수받았으며, 마감 결과 제29대 집행부에서 회장과 부회장으로 함께 활동한 양진방(기호 1번), 김세혁(기호 2번) 2명이 최종 후보 등록을 확정지었다.

‘제30대 대한민국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세혁 전 부회장(좌)과 양진방 회장(우)이 후보자 소견 발표를 위해 선거장에 앉아 있다.

KTA 회장 선거의 선거인 수는 251명으로 결정되었지만. 개인정보 부동의와 직군의 중복을 제외하고 최종 209명의 선거인이 추첨을 통해 선거인으로 결정됐다.

지난 2020년 12월 열린 제29대 회장 선거에는 총 192명의 선거인 중 190명이 참여하여 120표를 득표한 양진방 후보가 김영훈(36표), 최재춘(28표), 최영길(6표) 후보들을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KTA 회장 선거는 오후 2시부터 선거운영위원회의 주재로 선거 방법 안내, 후보자 소견 발표, 투표, 개표, 당선인 확정 순으로 진행됐다.

후보자 소견 발표에서 기호 1번 양진방 후보는 “협회라는 것은 원래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들을 일을 종합하고, 조정하고, 타협하여 공동의 발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그 속에서 항상 대립과 마찰, 갈등이 있어 왔다. 과거의 대한태권도협회는 그러한 갈등과 싸움이 있었고 갈등과 싸움이 있으면 협회는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지난 4년간 협회는 17개 시도협회, 5개 연맹체와 잘 화합하여 한번도 불협화음이나 갈등을 보인 적 없다. 무슨 일이던지 이사회나 총회, 간담회를 통해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왔다”고 지난 4년동안의 회장 직무를 자평했다.

기호 2번 김세혁 후보는 “태권도계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선도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이끌어 주는 것이 우리 협회 존립의 목적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협회가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나 자신도 잘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협회가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다가왔는지 의문이다. 그것을 굉장히 걱정해왔다”며 “그동안 정치, 경제, 학자들이 협회를 이끌어왔으나 과연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해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변화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제30대 대한민국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는 17개시도태권도협회 회장과 5개 전국규모연맹체 회장 등을 비롯해 201명의 선거인이 참여했다.

양 후보는 지난 4년의 임기에 대한 자평을, 김 후보는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지만, 이미 마음속에 지지자를 결정한 채 선거장에 들어온 선거인들을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후보자의 소견 발표에 이어 선거인들의 투표가 오후 4시까지 진행됐으며, 선거 종료와 함께 개표가 진행됐다.

개표 결과 209명의 선거인 중 201명(기권 8표)이 참여한 가운데 양 후보가 136표(67.7%), 김 후보가 65표(32.3%)를 획득하며 양 후보의 당선은 확정됐다.

‘제30대 대한민국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는 17개시도태권도협회 회장과 5개 전국규모연맹체 회장 등을 비롯해 201명의 선거인이 참여했다.

당선을 확정 지은 양 후보는 김 후보와 악수 및 포옹을 하면서 승자의 모습을 보여줬고, 김 후보는 당선인에게 대한 축하인사로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0년에 이어 재임에 성공한 양진방 당선인은 “큰 지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나를 지지한 분들에게도 김세혁 후보를 지지한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협회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체가 어려운 현실속에 있다. 미래를 위해서 잘 헤쳐나가고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함께 선전을 펼쳐준 김세혁 후보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선거를 밝고 아름답게 이끌어준 선거운영위원회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역대 회장 선거 중 가장 빠르게 결과를 확정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준 것에도 감사함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양진방 회장의 연임이 확정됨에 따라 그동안 정지된 양 회장 직무는 복권되었으며, 2029년 정기대의원총회 전일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