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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 순. 양진방 후보, 김세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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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사위는 던져졌다.

    예상대로 양진방 후보(기호 1번) 대 김세혁 후보(기호 2번)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태권도계 선·후배인 두 후보는 인간적인 연민과 애증 속에 물러설 수 없는 ‘정면 승부’를 벌인다. 과연 오는 15일 치러지는 제30대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선거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까?

    #두 후보, 사뭇 다른 선거운동과 득표전략

    두 후보 진영의 선거 운동과 득표 전략은 사뭇 다르다. 양 후보 진영은 조용하지만 활기가 없는 반면 김 후보 진영은 활력은 있지만 좀 요란하다.

    전반적으로 양진방 후보는 자신의 역량과 개인기 위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4년 전 회장선거 때처럼 용인대 출신들과 각 지역의 기득권(토호) 관계자들의 지지 속에 조용하고 잠잠하게 선거전을 펴고 있다. 이젠 흔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활용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김세혁 후보는 몇 개월 전부터 선거규정에 저촉되지 않은 범위에서 유튜브와 SNS를 통해 자신을 다각도로 홍보했다. 또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로 캠프를 차렸다. 동성중·고와 동아대 겨루기 선수 출신들의 지지 속에 도장직군 선거인단에 파고 들고 있다.

    두 후보 내건 공약과 비전을 보자.

    김 후보는 ‘변화·혁신·추진력’을 전면에 내걸고 25개의 공약을 발표했다. 주요 공약을 보면 ▷도장활성화위원회 상시 운영 ▷365일 태권도장 홍보시스템 구축 ▷마케팅 부서 신설해 기업 후원사 영입 ▷KTA 사무처 서비스 교육 강화해 민원 신속 처리 ▷종주국 국제 경기력 재건과 최적화된 훈련 시스템 구축 등이다. 전문가 그룹과 협의해 많은 공약과 비전을 제시했지만 어느 정도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양 후보는 김 후보에 비해 공약이 단출하다.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양진방’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화합과 단합의 원팀 구축 ▷도장 지원 위해 국기원-태권도진흥재단과 협업 강화 ▷태권도 TV콘텐츠(연예) 기획 제작 ▷태권도 격파-시범 고품격 대회 창설 ▷도장 실정에 맞는 심사기준 개편과 심사제도 혁신 등이다. 지난 4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며 <양진방이 했다>는 홍보물(성과 업적)을 보면, 11가지 중 적지 않은 내용이 억지로 꿰어 맞춰 치적을 홍보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각 후보, 당선 자신 속 변수 곳곳에 있어

    이제 관심은 누가 당선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당초 251명의 선거인단이 중복 등 여러 요인 속에 209명으로 줄어들면서 당락의 변수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 제도권과 언론계는 전반적으로 양 후보의 우의를 점치고 있다.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각 시도협회와 연맹의 조직과 성향이 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 품새와 격파, 도장 직군에서도 불리할 게 없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용인대 파워(영향력)’가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도 작용할지 주목된다. 양 후보는 지난 달 하순 “주변에서 (김 후보가) 나를 많이 쫓아왔다고 하는데…”라고 말하면서도 연임 성공을 자신했다.

    이에 반해 김 후보 진영은 “해볼만한 선거”라며 당선을 장담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양 후보의 회장직 수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양 회장을 둘러싸고 있는 기득권층의 활개와 피로감이 낙선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변화와 혁신을 내세운 나를 지지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당선을 자신했다.

    선거인단의 대부분은 이미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지 정해진 듯하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3분의 1 선거인들이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회장선거는 오는 15일 서울올림픽파크텔(1층)에서 무기명 직접 투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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