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품새선수 집중 육성한 신현창 감독 지도력 탁월
-최근 아시아청소년품새 국가대표 3명 길러내며 명성 이어가
-신 감독 “선수층 얇지만 성장해 나가는 선수들 모습에 보람”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지난 15일, 경북 안동체육관. 남구미태권도장 품새부가 환호했다.
이날 열린 제7회 아시아청소년품새선수권대회 파견 한국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서채원(상모고 1)가 1위로 개인전에 선발된 것을 비롯해 하지원(상모고 2)가 복식전, 신채민(상모중 3)이 단체전에 각각 선발됐기 때문이다.
이들을 지도한 신현창 감독은 “선발전을 앞두고 올해 초부터 각 품새별로 집중 훈련을 하고, 표현성에 중점을 두고 지도했다. 선발전 일주일 전부터는 대회장인 안동에 일찍 와서 적응훈련을 한 것이 주효했다”며 기뻐했다.
그는 이어 “3명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어 오는 9월에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앞으로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구미태권도 품새부는 지금까지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9명 △아시아품새선수권대회 2명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13명 △하계 U대회 2명 등 총 26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길러냈다. 그야말로 ‘품새 국가대표 산실(産室)’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신 감독은 2014년 세계품새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트레이너, 2015년 아시아청소년품새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코치, 2017년 아시아청소년품새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전력분석관, 2018년 대만 세계품새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코치 등을 역임하며 품새 베테랑 지도자 반열에 올라섰다.
17일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Q.언제부터 품새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육성했나.
A.도장에서 사범생활을 하던 시절에 겨루기와 품새를 병행해 지도했는데, 마음을 모아 두 가지를 함께 지도하는 것은 여건상 맞지 않았다. 그래서 2005년 남구미태권도장 개관을 준비하면서 품새에 비중을 많이 두고 품새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Q.평소 어디에서, 어떻게 훈련하고 있나.
A.구미에 위치한 남구미태권도장에서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훈련한다. 주말에는 전체적으로 훈련을 하며, 대회 시즌 중에는 품새, 발차기, 기본동작에 집중 훈련하고, 비시즌에는 체력운동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다.
Q.하계-동계 강화훈련은.
A.하계훈련은 시즌 중이라 따로 훈련은 하지 못하고 주말에 시간을 할애해 부족한 품새나 발차기를 집중 훈련한다. 시즌 마지막 대회가 끝나면 체력훈련을 3∼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한다. 동계훈련은 2∼3주 동안 훈련장에서 집중적으로 품새의 세부 정확도, 연결성, 몸 쓰임, 발차기 등을 한다.
Q.품새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힘든 점과 보람
A.힘든 점은 작은 공간에서 성격과 성향이 다른 다양한 학생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고 각각 다른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을 조율하며 지도하는 것이 힘들다. 또한 지방이다 보니 선수층이 얇은 것도 품새부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보람은 각자 다른 체형과 성격을 가지고 자기 자신에 맞게 품새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제자들이 어려운 문제점을 이겨내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가 기쁘고 성취감이 있다.
Q.이번 대회 입상한 3명 선수들의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
A.서채원 선수의 강점은 집중력이 좋다, 평소 훈련할 때와 경기를 할 때 집중력을 발휘한다. 품새의 멋과 아름다움,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점이 강점이다. 보완해야 할 점은 부족한 체력을 키우고 약한 발목이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원 선수의 강점은 강한 하체와 집중력이다. 노력하는 모습도 좋다. 앞으로 상체를 강화하고 경기장에서 긴장감을 해소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신채민 선수는 품새 선수로서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갖췄지만 상체와 하체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Q.앞으로 지도 내용과 목표
A.품새의 멋과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선수들을 길러내고 싶다. 또 선수 자신의 신체에 맞는 맞춤형 품새를 지도하고 싶다. 그래서 제자들이 훗날 유능한 품새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Q.품새 경기 발전을 위한 제언
A.온라인 경기규칙도 좋지만 경기운영과 채점에 관해 충분히 소통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회를 함께 활성화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품새 경기 일정을 연장하더라도 오후 5시 전에 경기를 마치는 것이 선수들의 경기력과 채점의 집중도가 향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