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린 로마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김유진(울산시청·-57kg)과 남자 장준(한국가스공사·이 -58kg), 서건우(한국체대·-80kg)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유진은 준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25)를 상대로 라운드 점수 1대2로 역전패 당했다. 1회전부터 주특기인 오른발 머리 공격을 앞세워 4대0으로 순조롭게 1승을 따냈으나 2회전 상대 주먹에 이어 몸통 공격을 허용한 뒤 감점까지 받아 3대3 동점이 되는 바람에 아쉽게 우세패로 승부가 원점이 됐다. 3회전 날카롭게 상대를 압박하면서 빠른 오른발 머리 공격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승기를 잡은 김유진이 상대를 압박했으나 5점짜리 뒤후려차기를 허용, 순식간에 4대5로 역전 당했다. 종료 15초 남기고 4대8 더블스코어로 뒤지던 김유진은 포기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가 상대를 한계선 바깥으로 내몰았다. 감점 4개를 유도해 10대10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으나 우세로 지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장준 |
장준은 둘째 날 남자 -58kg급 준결승에서 스페인의 빈센테 윤타 아드리안(24)에 라운드 점수 0-2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올림픽랭킹 7위인 빈센테 윤타 아드리안은 올림픽과 오픈대회, 그랑프리 등 네 번의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장준을 이겨보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1회전 9대14, 2회전 6대11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장준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빈센테 윤타 아드리안은 이란의 하지모우사에이 마흐디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철저한 분석이 장준과 하지모우사에이 마흐디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평가다.
서건우 |
대회 마지막날 금메달을 기대했던 서건우는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요르단의 엘샤라바티 살레(24)에게 라운드 점수 2대1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한국선수들 중 가장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한다. 8강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이탈리아의 시모네 알레시오를 제압할 때까지만 해도 금메달를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준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해 동메달에 그쳤다.
서건우는 “오늘 되게 행복하긴 한데, 아직은 부족함이 느껴져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준결승에서는 상대의 단점을 알면서도 내가 오히려 당했다”라고 평가하면서 시모네와 박우혁을 상대로 이긴 것에 대해서는 “너무 행복하다. 그 이유가 이긴 것도 있지만,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게 조금씩 느껴진 것 같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들 대부분이 예선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