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국가대표 재선발과 관련하여 8명의 선수들이 지난 03월 06일 신청한 국가대표 선수지위확인 등 가처분의 기각 결정문을 받은 모 학부모가 KTA 집행부를 겨냥하여 본지에 기고한 절체절명의 피맺힌 절규의 탄성을 전하고자한다.
- 편집자 주-
오늘은 유난히 날씨가 꾸물꾸물 한 것이 필자의 마음과 꼭 같습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국가대표 재선발과 관련해 학부모들과 2달 동안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국가대표 선수지위확인 등 가처분 신청이 기각이라는 청천의 벽력과 같은 결정문을 받고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멘붕상태가 되어 너무 허망하고 착잡합니다.
대한민국 태권도가 종주국으로서 몇 년 전에 국기태권도로 지정되었는데도 최근 대한태권도협회 집행부가 하는 짓을 보면, 머지않아 종주국이 종지국이 될 날이 예견되는 것 같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경기단체의 본부로써 국가의 지원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육성 발굴하는 것이 주요 업무일 것이며 또한 일선 태권도장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재선발의 과정을 지켜보면 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선수 선발관련 행정이 정관과 각종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되지 않고 편의주의 적으로 이랬다 저랬다 손바닥 뒤집기식의 일관성 없는 번복 행정으로 밝은 미래를 향해 운동에 전념하는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앗아가는 불합리한 행정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집행부가 이러하다면 이사회나, 경향위, 지도자회 등의 관련자들이 나서야함에도 자리에만 연연하고 밥줄 끊길까봐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부모들에게 모두 떠넘기고 뒷짐만지고 구경하는 그들이 참으로 가엾고 불쌍해 보입니다.
“현재 현역에서 지도하는 젊은 지도자 분들,,,,
당신들이 선수생활을 할 때 당신들의 부모님들도 필자와 같은 더러운 기분,
더러운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선수 부모는 당신들의 제자가 아니며, 지도할 대상이 아닙니다. 공과 사를 분명히 하시고 존중과 존경을 당연히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이 당신들에게 지도를 받으니 참는 것뿐입니다.
똥은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해 가는 것입니다.”
권불십년이라 하는데 10년도 못할 자리에 앉아 천년만년 할 것처럼 권력을 휘두르는 회장, 임원, 간부들.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해준다, 해줬다, 해주는데, 라고 말하는 그들이 참 한없이 밉고 처량해 보입니다.
필자는 이번 국가대표 재선발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태권도는 더 이상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 것은 다른 나라는 세계화에 발 맞춰 발전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종주국이라는 안일함으로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기각판정 후 허탈함으로 대회출전 중에 있는 아이와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면서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나라에서 살기보다 태권도 선수에게 대우가 좋은 제3국으로 귀화하자는 의견을 나누며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따라 날씨 탓이
인지 갑자기 몇 년 전 편파판정으로 감점패한 선수 아버지의 자살사건이 생각나면서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되고 저도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겁이 나기도했습니다.
그동안 승부조작, 편파판정으로 선수를 선발하거나 선, 후배 간 갑질과 폭행, 따돌림 등의 관리소홀로 인하여 결국 자살의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의 C00, 김초 FC 유소년축구 A선수, 여자프로배구 K00 선수, 편파판정으로 감점패한 태권도 G00 선수 아버지의 자살 등은 스포츠단체의 비극이며 불행이라 할 것입니다.
필자는 한국태권도계에 더 이상 이번 재선발과 같은 무모하고 불합리한 규정위반으로 선수와 학부모에게 소송비용으로 재정적인 손실은 물론 정신적 피해를 주는 불행한 일이 없도록 집행부가 반성해 주기를 바라며 이미 2022년 아시안게임에 선발된 선수들이 전원 재선발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