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법적 소송 불사” 격분, 가처분 신청 제기
●경향위, 지난해 “재선발 안 한다” 해놓고 “재선발”
●3월 10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 논란 불가피
최진우 기자 / cooljinwoo0@naver.com
오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양진방)가 시끄럽다.
KTA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조임형)는 2월 23일 회의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순연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의 선발전을 다시 치르기로 했다.
아시안게임의 순연이 결정된 후인 지난해 10월 KTA 경향위는 회의를 열고 2022년 4월 최종 선발전을 통해 선발된 아시안게임 남녀 5개 체급 10명의 기존 선발 선수의 ‘재선발 없음’ 의견을 중론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후 다시 열린 경향위에서 기존 결정을 번복하고 ‘재선발’ 의견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KTA는 경향위의 결정이 뒤바뀐 것과 관련 “지난해 대한체육회에서 아시안게임의 순연에 따른 재선발 권고가 내려왔고, 우리 종목과 몇 개 종목을 제외한 다수의 종목이 재선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경향위에서도 이 부분을 참고하여 재선발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아직 이사회라는 최고 의결기구의 결정이 남아있지만 지난해 선발된 선수들의 지도자와 학부모들은 “말도 안된다”며 크게 격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향위에서 재선발이 없다고 결정해놓고 이제 와서 다시 선발전을 치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라는 것.
KTA 경향위는 올해 다시 재구성 됐다. 임기가 2년으로 되어 있어 올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인원으로 다시 구성됐지만, 위원장을 포함하여 연임된 인원이 대다수다.
지난해 ‘재선발 없음’을 결정한 위원들이 다수 분포하지만 별 다른 사유 없이 ‘재선발’ 의견이 중론으로 채택됐다. 이 과정에서 소속 팀과 선수들을 대상을 한 의견 수렴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이 점을 지적하며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아시안게임 재선발 금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KTA의 결정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이라 오는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 점이 큰 논쟁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는 남자 -58㎏ 장준(한국체대), -63㎏ 이기범(한국가스공사), -68㎏ 권도윤(한국체대), -80㎏ 박우혁(한국체대), +80㎏ 이선기(전주시청), 여자 -49㎏ 강보라(영천시청), -53㎏ 박혜진(고양시청), -57㎏ 김유진(한국체대), -67㎏ 김잔디(삼성에스원), +67㎏ 명미나(인천광역시동구청) 10명으로 재선발이 이루어질 경우 기존 선발인원 중 그 누구도 재선발에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