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양진방 회장, 공채 굳히고 다음주 실행방안 발표
*각 종목위원회 의장-심판위원장 등 대폭 교체될 듯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양진방·KTA)가 신임 상근직 사무총장을 공개 채용한다. KTA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그동안 사무총장은 회장이 지명해 러닝메이트(running mate)로 호흡을 맞춰 왔지만, 4년 임기 중 절반을 마친 양진방 회장은 고심 끝에 ‘공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양 회장이 왜 총장을 지명하지 않고 공채하기로 결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세대교체 여론 속에서 성재준 총장 이후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총장을 채용하는 것이 자신의 부담감을 줄이고 시대흐름에 맞는 순리라고 판단한 듯하다.
양 회장은 지난주 해외로 출장가기 전, 자신의 이 같은 의중을 성 총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 회장은 12월 13일 <태권박스미디어>와 통화에서 “(임기 하반기를 대비해) 공채로 새롭게 인적 개편을 하려고 한다. 다음 주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구상한 내용과 취지를 알리고 실행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장과 심판위원장도 공채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총장과는 달리) 기능 특수직이지만, 시간을 두고 공채 방식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양 회장의 이 같은 의지에 따라 KTA는 공채에 필요한 자격요건과 서류·면접전형, 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끌고 있는 총장의 자격요건은 태권도 행정실무 경험과 조직관리 능력, 공직 윤리 등을 포함하고, 심사위원회 구성은 외부 전문가를 비롯한 태권도 전문가를 적절하게 안배해 심사 항목을 짤 전망이다.
사무총장 공채와 관련, 일각에서는 총장은 회장과 마음이 통하고 정무적 감각이 필요한데, 회장과 ‘코드’가 맞지 않는 총장이 심사를 거쳐 채용되면 분란의 불씨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공채 형식으로 총장을 채용한다고 해도, 회장이 ‘점’ 찍어놓은 지원자가 되는 등 구색 맞추기 공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양 회장 쪽은 “공채 공고가 나면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지원하면 된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을 일축했다. 또 누가 총장이 되더라고 정무적-행정적으로 자신을 등질 수 없다는 양 회장의 자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겨루기-품새-격파 등 각 종목별 위원회 의장과 부의장, 위원장 교체는 대부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