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무총장 자질로 기획력-추진력-소통력 뽑아
-“채용된 총장과 ‘코드’ 못 맞추면 회장자격 없어”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은 신임 사무총장을 공모제로 채용하는 것과 관련, “내가 지명해서 총장을 임명하지 않고 공모를 통해 뽑으려고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명분’있게 총장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12월 17일 태권도장 교육·산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고양 킨텍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총장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내가 지명하든 추천을 받아 임명하든 흑색선전과 질투, 잡음이 생기게 마련이고, 새 총장도 학연과 지연 등에 따른 ‘낙하산 인사’라는 부담을 가지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2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성재준 총장도 있었다.
그는 “조만간 공모를 해서 늦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 새 총장을 뽑을 것”이라며, 새 총장의 자격(자질)과 관련,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획력 △프로젝트 수행 추진력 △시도협회 등 제도권과 소통능력 등을 언급하며 “회장인 나를 보완하는 역할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공모로 총장을 뽑더라도 자신이 심사평가위원을 구성하는 등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임기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정책 마무리와 분위기 전환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공모제’를 해보는 것”이라며 “공모로 총장을 뽑는 것을 요식행위로 한다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심사평가위원은 5명 이내로 구성해 평가항목에 따라 심사하되 자신은 절대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게 양 회장의 입장이다.
그는 자신과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이 총장에 합격하면 분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합격한 총장과 ‘코드(code)’를 맞추지 못하면 회장 자격이 없는 것이다. 나는 어느 누구와도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새 총장이 회장인 자신을 등지거나 ‘자기정치’를 하도록 방치·방관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시그널’로 읽힌다.
한편 기능적 특수직으로 전문성이 필요한 품새-겨루기-격파부문 의장과 심판위원장은 내년 1월 중순 총장이 채용되면 단계별로 공모할 예정이다. 양 회장은 “각 부문별로 의장이 임명되면 각 심판위원장 심사에 심판들도 포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