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개입해 150표 잃어버려” 주장
각 대륙별로 비상근 부원장 선임 밝혀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이동섭 국기원장이 지난 17대 원장선거와 관련, 선거에 개입해 논란이 일고 있는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동섭 원장은 20일 국기원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원래 (압도적으로) 이기는 선거였는데, 협회가 개입해 150표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협회’는 양진방 KTA 회장을 지칭한다.
이 원장은 “최대 500표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385표(40.78%)로 당선된 것은 양진방 회장이 선거에 개입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경찰 수사관 출신이라 잘 안다. 회장이 선거에 개입해 특정 후보를 지지한 증거와 정황을 잘 알고 있지만, 당선됐기 때문에 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풀이하면, 만약 낙선했으면 양 회장의 선거 개입 증거를 모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내심 압도적인 과반수 유효득표로 당선되기를 바랐던 이 원장 입장에선 양 회장이 ‘태클’을 건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는 이날 원장실에서 음식점으로 장소를 옮긴 후 원로회의 사무실을 폐쇄한 것과 관련, “원로회의는 본래 원장을 자문하는 곳인데, (정치) 작당을 해서 폐쇄했다”고 말해, 원로회의가 본래 기능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김창식 태권도바로세우기사범회장은 “(이 원장이) 원로회의 사무실을 빼고, 김모씨를 보직 없이 무주 WTA로 보낸 것은 개혁의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원장은 “출마할 때 공약으로 내건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가칭)공약실천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각 대륙별로 비상근 부원장 제도를 신설할 에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