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대표팀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연일 금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불가리아 소피아 아르미츠 아레나(Arena Armeets Sofia)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열린 ‘소피아 2022 WT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닷새째 경기에서 여자부 이한나(대전체고)와 남자부 이인혁(다사고)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소피아 세계청소년선수권 여자 -59kg급 1위에 오른 이한나의 경기 장면. |
여자부 –59kg급에 출전한 이한나는 대진운이 좋지 않아 64강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소화, 단 한 회전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고 전 경기를 라운드스코어 2대 0으로 완벽하게 승리했다.
준결승전서 대만의 야오 페이 유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9대 0으로 1회전을 마친 이한나는 2회전서도 12대 0, 점수차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영국의 맥필리 네브.
이한나는 1회전부터 상대를 한계선 바깥으로 몰아가며 공세를 펼쳐 12대 0으로 점수차승을 거두었고, 2회전에서도 탁월한 유연성으로 근접거리에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9대 5로 이겨 라운드스코어 2대 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한나가 이번 대회 여자부 네 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한국은 금메달 2개로 바짝 추격하는 이란을 제치고 메달집계 선두를 유지했다.
이한나는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 보니 타이밍을 잡는게 어려웠다. 64강전부터 여러 경기를 뛰어 힘들었지만,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1회전에 상대 기세를 누르면 쉽게 포기하는 것 같아 1회전을 더욱더 거세게 했다. 이번 대회에 대전체고동기인 김윤서와 고석화 코치님이 함께 출전했는데, 둘 다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고, 코치님이 뒤에서 지켜주니 더욱 든든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남자부 –78kg급에 출전한 이인혁은 준결승전에서 이집트의 엘샤카위 요세프의 날카로운 머리 공격에 고전해 1회전을 4대 8로 내줬지만, 2회전서 지속적인 공격으로 상대 공격력을 바닥내면서 3대 1로 라운드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마지막 승부를 겨루는 3회전서 강력한 머리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 7대 2로 승리하며 라운드스코어 2대 1로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서는 프랑스의 멘디 모하메드를 상대로 1회전을 11대 8, 2회전서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상대 공격을 강력한 뒤후려차기로 적중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23대 15로 승리, 라운드스코어 2대 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인혁은 “너무 기쁜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런 국제대회도 처음이고, 이런 영광스러운 결과도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다. 그냥 너무 기쁘다. 대회전부터 많이 응원해준 다사고 동료들과 코치님, 부모님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헤비급으로 나가면 외국선수들의 피지컬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한 체급을 낮췄는데, 6kg 이상 체중을 감량했더니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금메달을 획득하니 힘들었던 게 다 잊혀졌다”고 말했다.
소피아 세계청소년선수권 남자 -78kg급 1위에 오른 이인혁(왼쪽)의 결승전 장면. |
남자 –73kg급에 출전한 김도현(충남체고)은 16강에서 이날 이 체급 우승을 차지한 이란의 칼호르 레자에에게 라운드스코어 0대 2로 무릎을 꿇었고, 여자 –63kg급에 나선 배다희(서울체고)는 8강에서 우월한 신체조건으로 이날 금메달을 획득한 벨지움의 차아리 사라에게 라운드스코어 0대 2로 패해 메달 도전을 멈췄다.
대회 마지막 날을 남겨둔 한국은 남자부에서 이날까지 10체급 중 9체급에서 금 5, 동 1개를 획득해 직전 대회 우승팀 이란(금 3개)을 제치고 일찌감치 종합우승을 확정 지었다.
여자부도 이날 이한나가 금메달을 추가해 금 4, 동 1개로 이란(금 2, 은 2개)을 제치고 메달집계 종합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여자부는 96년 바르셀로나 제1회 대회 이후 2012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대회까지 9연패를 달성한 이후 2014년 대만 타이베이 대회 이후 3연속 우승을 놓친 바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한국은 남자부 +78kg급 류국환(한성고)과 여자부 -68kg급 홍효림(강원체고), +68kg 정수지(충북체고)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