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리아 난민 태권도 선수인 와엘 알-파라즈(Wael Al Farraj)가 세계태권도연맹(WT) 서울본부를 방문했다.
오는 24일부터 춘천에서 열리는 제25회 아시아선수권과 29일부터 이어지는 춘천오픈에 WT 난민팀 소속으로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와엘은 요르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 캠프인 아즈락캠프에서 지난 2016년부터 태권도를 수련했으며, 캠프 최초로 1단을 딴 바 있다.
조정원 총재(왼쪽0와 난민 자격으로 춘천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와엘 알-파라즈. |
태권도 종주국 우리나라를 첫 방문한 와엘의 국제대회 참가는 지난 2월 UAE 푸자이라 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난민 신분인 와엘의 국제대회 참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WT를 비롯한 아시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KTA), 춘천 조직위원회, 요르단 및 한국 정부의 긴밀한 협조로 이루어졌다.
와엘은 201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난민선수 자격을 얻어 2020년에 이어 2024년 파리올림픽 난민대표단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도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파리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요르단태권도협회 국가대표팀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날 WT 서울본부를 찾은 와엘에게 조정원 WT 총재는 “와엘이 대회 참가를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이번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2024 파리올림픽 난민대표단 후보 명단에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와엘 역시 “한국에 오도록 도와주신 조정원 총재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며 춘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한편, WT와 태권도박애재단은 2016년부터 요르단의 아즈락 난민캠프 내 임시 공동건물에서 태권도 수업을 시작한 이래 2018년에는 단독 건물인 ‘휴매니테리언 태권도센터’를 개설해 현재 100여 명의 난민 아동과 청소년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으며, 지금까지 6살 여자아이를 포함한 총 28명의 태권도 유단자가 배출됐다.
WT는 요르단 뿐만 아니라 터키, 르완다 등 세계 각지의 난민 캠프에서 태권도 수련을 통해 난민 청소년의 심리적, 육체적 건강을 도모하고 자립과 희망을 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