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성능 문제, 기술 변질-판정 정확도 제한”
3월 하순 신규 전자호구 공인해 공식대회 사용
“정부는 ‘전자호구 성능 측정 시스템’ 개발해야”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전자호구 성능 개량’에 적극 나섰다.
양진방 KTA 회장은 1월 11일 태권도 전문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겨루기 경기의 모든 문제는 전자호구로 귀결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겨루기 경기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전자호구 성능의 개량 없이는 불가능한데, 전자호구 개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양 회장은 이날 올림픽공원의 한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묘하게도 판이 짜여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해관계와 맞물려서 전자호구 개량이 잘 진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대한태권도협회는 올해 새로운 전자호구를 발굴하고, 그 전자호구가 경기장에서 실질적으로 사용되면서 기존의 공인 전자호구와 기술적으로 경쟁하고 그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과감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전자호구 개발업체의 의지와 역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양 회장의 주장이다. 전자호구의 성능 문제가 겨루기 경기의 기술을 왜곡-변질하고, 성능의 불완전성이 판정의 정확도와 타당도를 크게 제한하는 만큼, 전자호구 개발업체가 성능 개량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양 회장은 전자호구 개발 흐름과 관련, “지난해부터 꾸준히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부에서 돈을 들여서 전자호구를 개발하려고 하지 말고, 전자호구 성능 측정 시스템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래야 기존 전자호구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고, 새로운 전자호구가 경쟁의 무대에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정부가 나서서 전자호구를 개발하면 그 이후 상황이 복잡해져 부적절하고 효율적이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대한태권도협회가 전자호구 성능 개량 프로젝트를 2년 정도 추진하면 전자호구 발달에 굉장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TA는 올봄 신규 전자호구를 공인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지금 공인을 하기 위해 신규 전자호구 신청을 받고 있다. 테스트를 거쳐 3개 정도 공인을 한 후 공식 대회에서 사용해 성능을 측정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양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사업으로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 심사과정 혁신, 표준 교육과정 체계 수립, 성인 태권도 활성화, 태권도 콘텐츠 창출, 일선 도장 품새와 겨루기 균형적인 지도 프로그램 마련, 격파대회 공식 개최 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