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540도 뒤후려차기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전거처럼 두 바퀴를 잘 굴려야 한다. 바로 앞바퀴는 기술이고, 뒷바퀴는 체력이다. 모든 운동의 기술은 기술과 체력이라는 두 바퀴로 굴러간다. 만약 체력 트레이닝을 등한시하고 기술만 연습하는 사람은 마치 엔진의 크기는 경차급으로 유지하면서 레이싱 테크닉만 개선한 사람이고, 반대로 체력만 고집하는 사람은 레이싱 테크닉은 개선하지 않고 오로지 차체와 엔진의 크기만 키우려는 사람이다.
글=강동권 박사(운동역학 전공)
그동안 나의 경험과 지식에 비춰보니 멋진 540도 뒤후려차기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전거처럼 두 바퀴를 잘 굴려야 한다.
바로 앞바퀴는 기술이고, 뒷바퀴는 체력이다.
기술은 좋은 스승에게 배우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술이라는 게 한 번 배우면 그 모양을 유지하지 않고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긍정적일 때도 있고 부정적일 때도 있다. 기술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하는 대표적인 운동에는 골프, 기계체조가 있다.
그래서 이미 최정상에 올라간 골퍼들도 자신의 스윙을 분석해줄 스윙코치를 고용하고 지속적인 코칭을 받는다. 반면, 복싱, 유도, 레슬링처럼 기술의 일관성이 중요하지 않는 상대성 운동의 경우에는 자신의 기술을 일관성 있게 유지할 필요는 없다.(그러나 기술의 숙련성이 높아지면 일관성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일관성 높다는 것은 기술이 잘 학습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서두에 기술은 좋은 스승에게 배워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건상 좋은 스승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다행히 너무나 좋은 스승님을 만났지만 그렇다고 그분이 오랫동안 내 옆에 계셨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영상 촬영’이었다. 그때 나는 영상 분석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지만 최소한 영상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촬영하고, 같은 자리에서 발차기를 차야만 영상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기특한 생각이었다. 나의 훈련의 노하우 중 단 하나만 꼽으라면 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꼽는다.
자전거에서 앞바퀴는 방향을 결정하고 뒷바퀴는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결정한다. 같은 의미로 540도 뒤후려차기에서 뒷바퀴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체력이다. 체력의 요소는 근지구력, 근력, 순발력, 유연성, 심폐지구력, 협응력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540도 뒤후려차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순발력(점프)이다.
나의 박사학위논문 주제는 540도 뒤후려차기와 900도 뒤후려차기 그리고 360도 돌려차기(돌개차기)와 720도 돌려차기를 서로 비교하여 운동역학적으로 두 발 차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 것이다. 분석을 위해서 당시 국기원, WT, 대한 태권도 협회 소속의 시범단원들 중 회전 발차기를 가장 잘 차는 시범단원들은 어려게 섭외했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가 있었는데 그는 한 발 써전트 점프를 무려 62cm나 뛰었다. 보통은 두발로 점프하는 써전트점프가 60cm를 넘는 것도 훌륭하기 때문에 정말 놀라운 기록이었다. 사실 공중에서 2초정도만 머무를 수 있다면 무슨 기술인들 못하랴! 실제 내 연구에 참여했던 전문 시범단원들의 체공 시간은 0.6초였다. 점프(순발력)는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만약 어떤 선수의 순발력을 마음대로 향상시킬 수 있는 트레이너가 있다면 여러 나라들이 그 트레이너를 귀화 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나 역시 트레이닝을 진지하게 공부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내 인생 최대 목표는 순발력(근파워) 트레이닝에 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책을 집필하는 것이다.
사실 어디 540도 뿐이겠는가? 모든 운동의 기술은 기술과 체력이라는 두 바퀴로 굴러간다. 만약 체력 트레이닝을 등한시하고 기술만 연습하는 사람은 마치 엔진의 크기는 경차급으로 유지하면서 레이싱 테크닉만 개선한 사람이고, 반대로 체력만 고집하는 사람은 레이싱 테크닉은 개선하지 않고 오로지 차체와 엔진의 크기만 키우려는 사람이다. 이쯤에서 나에게 선한 영향력과 깨달음 그리고 영감을 주는 내가 사랑하는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의 표현을 빌려서 끝맺으려고 한다.
‘사람들은 보통 오른쪽과 왼쪽 중 하나를 선택하려고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둘 사이로 난 좁은 길로 조심스럽게 걸어가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적지는 오른쪽도 아니고 왼쪽도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 주요 이력]
– 국민대학교 이학 박사(운동역학전공)
– 현) 한국운동역학회 이사
–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체력관리사(CSCS),
– 미국체력관리학회 퍼스널트레이너(NSCA-CPT)
– 전) 04-06 국가대표 태권도시범단 단원
– 전) 10-13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공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