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과별 경기규칙 개선 방안 제출 지시
내년 대대적 인적구성 시스템 개편 예고
최진우 기자 / cooljinwoo0@naver.com
대한태권도협회(KTA) 양진방 회장이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회운영위원회를 ‘기술전문위원회’로 개편할 뜻을 내비쳤다.
‘제102회 전국체육대회(태권도)’가 열리고 있는 영천실내체육관에서 양 회장은 3일차 경기를 마친 10월 11일 경기장에 대회본부장을 비롯한 각 분과 구성원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기술전문위원회의 부활과 경기규칙 개선방안 도출을 주문했다.
양 회장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이 역대 최저의 성적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경기규칙 개선을 통한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15일에는 KTA와 국기원, 태권도전문기자회가 함께 경기규칙 개선을 위한 온라인 토론회를 진행했고, 이후 태권도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경기규칙 개선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양 회장이 기술전문위원회의 부활을 예고한 배경에는 과거와 같은 의장 중심의 운영에 대한 필요성 대두다. 과거 양 회장은 KTA 전무이사 시절 당시 윤웅석 기술전문위원회 의장과 4년간 호흡을 마치며 KTA의 경기변화를 이끌었다.
기술전문위원회의 부활은 사실상 과거 윤 의장과 자신이 갖춰온 시스템으로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의장이 경기부문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회장의 의지를 받들어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것.
이날 각 분과에게 경기규칙 개선안을 주문한 것 또한 차기 기술전문위원회 구성과 경기규칙 개정을 두고 대회본부장을 비롯해 각 분과 위원장들의 역량을 평가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올해 초 대회위원회 구성을 두고 일부 인원의 낙마와 교체가 이루어진 점 또한 양 회장이 기술전문위원회의 부활 의지를 가지게 한 이유로도 분석되고 있다.
양 회장은 자신의 임기 시작점인 지난 1월 19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경기관련 임원 구성과 관련해 소수정예 인적 구성을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양 회장의 의지와 달리 올해 초 대회위원회 구성을 두고 여러 이해관계가 대립하면서 큰 틀의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양 회장의 기술전문위원회는 과거 경기장의 사령관으로 불리는 의장 체제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인적개편도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란 분석.
과거 KTA는 전무이사(사무총장)와 의장은 소위 러닝메이트 관계로 불렸다. 전무와 의장이 협의해 조직을 구성하고 전무는 행정을 의장은 경기를 통솔하면서 이분법식 통치 체제가 마련된 것.
기술전문위원회의 부활을 앞두고 태권도계는 차기 의장 후보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거기에 향후 기술전문위원회의 부활에 따라 사무총장의 역할과 비중이 KTA내에서 어느 정도 차지할 것인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