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대표 박태준(한성고)과 김주미(서울체고)가 전국체전 태권도 겨루기 경기 첫 날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과 김주미는 과거 고등부 시절 이대훈(대전광역시청)과 김소희(한국가스공사)를 떠올릴만한 경기력을 펼치며 전국체전을 장악, 시니어 무대 샛별의 탄생을 예고했다.
제102회 전국체전 남고부 -54kg급 금메달을 차지한 서울특별시 대표 박태준(왼쪽)의 결승전 경기 장면. |
10일, 제102회 전국체전 태권도 겨루기 경기가 사흘간의 일정으로 경상북도 영천 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대회 첫날, 남고부 세 체급과 여고부 세 체급의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남고부 –54kg급서 박태준, 여고부 –46kg급서 김주미가 1위에 올랐다.
한성고 2학년인 박태준은 이날 16강전과 8강전을 점수차승, 준결승전서 대전광역시 대표 김종명(대전체고)을 맞아 사실상 결승전을 치르고 24대 18로 승리해 전국체전 첫 금메달에 도전했다.
결승전 상대는 전라남도 대표 배재홍(영광공업고).
1회전, 박태준은 왼 앞발로 상대를 압박하며 날카로운 머리 앞돌려차기로 경기를 풀어내다 왼발 연타 옆구리 몸통 득점으로 리드를 시작했다. 이어 상대의 왼 앞발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오른발 뒷차기 몸통 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적극적인 스텝과 몸통 공격으로 상대를 공략해 12대 2로 1회전을 마쳤다.
2회전서는 더욱 기세를 올려 재빠른 사이드 스텝과 몸통 공격, 그리고 뒷차기 몸통 공격을 연이서 시도했고, 빈틈을 파고드는 몸통 공격이 주효하며 27대 10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3회전, 박태준은 코트를 넓게 쓰는 현란한 스텝으로 상대의 공격을 흘려내며 비어있는 옆구리에 몸통 공격을 계속 성공시켰고, 날카로운 앞돌려차기 머리 공격과 공격 뒷차기의 화려한 경기를 계속 이어가 최종스코어 46대 17로 전국체전 고등부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박태준은 지난달 국가대표 1차 선발전서 이 체급 ‘원티어(1 Tier)’ 배준서(강화군청)와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친 바 있어 최종선발전 재격돌의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한성고 선배인 한국 태권도의 전설 이대훈의 계보를 이을 가능성이 있는 고등부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여고부 –46kg급서는 김주미가 돋보이는 스텝으로 눈도장을 찍으며 1위를 차지했다.
서울체고 1학년 김주미는 첫 경기는 16강전서 큰 고비를 맞았다. 김주미는 울산광역시 대표인 구지현과의 첫 경기서 9대 9 동점으로 골든라운드에 돌입, 넘어지는 감점을 먼저 받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골든라운드 종료 5초를 남기고 상대의 오른발 몸통 공격 타이밍에 그림같은 뒤후리기 머리 공격을 작렬시키며 승리했다.
이어 김주미는 화려한 스텝을 바탕으로 8강과 준결승을 승승장구, 결승전서 대전광역시 대표인 김윤서(대전체고)와 맞붙었다.
김주미는 1회전, 간격을 지배하는 스텝과 뒷차기 몸통 공격 시도로 기세를 끌어올렸고, 왼발 몸통 공격을 내세워 10대 0으로 앞서 나갔다.
2회전서는 접근전 왼발 머리 공격을 두 번 성공시키며 경기를 계속 지배했고, 3회전 종료 직전 왼발 뒤후리기 머리 공격 성공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33대 8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김주미는 서울체고 선배이자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에 필적할 만한 스텝과 날카로운 왼발 몸통 공격, 그리고 회전 공격으로 주목, 샛별의 탄생을 예고했다.
제102회 전국체전 여고부 -46kg급 1위를 차지한 서울특별시 대표 김주미(왼쪽)의 결승전 경기 장면. |
서울특별시가 박태준과 김주미의 활약으로 금 2개를 획득한 가운데 남고부 –58kg급서는 개최지 경상북도 대표 이정재(포항영신고), -63kg급서는 전라북도 대표인 유희서(전북체고)가 1위에 올랐다.
여고부 –49kg급 1위에는 국가대표 1차 선발전 –53kg급 1위를 차지한 인수완(대전체고), -53kg급은 대구광역시 대표 오서린(대구보건고)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당초 일반부와 대학부가 코로나19로 경기가 펼쳐지지 않은 가운데 시도 종합성적은 매겨지지 않는다.
대회 이틀째인 11일에는 남고부 –68kg급, -74kg급, -80kg급, 여고부 –57kg급, -62kg급, -67kg급 경기가 펼쳐진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