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훈(SK에코플랜트)이 2020 도쿄패럴림픽 태권도경기 남자 –75kg급(K44)에서 3위를 차지, 한국 최초의 패럴림픽 태권도경기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2020 도쿄패럴림픽 태권도경기 이틀째 경기가 열린 가운데 주정훈이 동메달 결정전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마고메자드기르 이살디비로프를 24대 14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정훈은 이날 16강전서 이살디비로프와 첫 경기를 펼쳐 31대 35로 패했다.
그러나 패자부활전 8강에서 터키의 파티흐 셀리크를 40대 31로 제압하고, 이어진 패자부활전 4강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아불파즈 아부잘리를 46대 31로 누르고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주정훈의 2020 도쿄패럴림픽 태권도 마지막 경기이자 메달을 결정짓는 동메달 결정전의 상대는 바로 16강전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이살디비로프.
주정훈은 1회전부터 몸통공격을 뿜어내며 8대 2로 리드를 잡았고, 2회전서는 14대 7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그리고, 3회전서 최종스코어 24대 14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이번 도쿄패럴림픽 태권도경기에 유일하게 주정훈만이 대륙선발전을 통해 출전권을 획득해 동메달을 차지했으며, 한국의 패럴림픽 태권도경기 첫 메달로 기록된다.
두 살 때 소여물 절단기에 손목이 잘린 사고를 당한 주정훈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까지 비장애인들과 겨루며 선수 생활을 했다.
이어 지난 2017년 다시 도복을 입은 주정훈은 올해 5월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아시아 대륙선발전에서 1위에 오르며 출전권을 획득했다.
주정훈(오른쪽)의 도쿄패럴림픽 태권도경기 동메달 결정전 장면. |
경기가 끝난 후 주정훈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떠올리며 “부모님과 함께 할머니를 뵈러 갈 것이다. 할머니 덕에 대회에 이 대회에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파리패럴림픽 경기장을 미리 찾아봤다.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에선 나도 1등을 할 수 있도록 죽어라 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