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근(54) 뉴질랜드태권도협회 신임회장이 지난달 20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뉴질랜드 대표팀 강화와 일선 태권도 클럽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오진근 회장.
지난 2010년 선수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오진근 회장(가운데). |
오 회장은 지난 1997년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모교인 세종대에서 코치로 활동하다 지인의 추천으로 뉴질랜드로 향한 오 회장은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오클랜드에서 모교의 이름을 딴 세종태권도장을 개관했다.
이어 1999년부터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4년에는 최초의 올림픽 태권도 출전선수를 배출했고, 2016년까지 주니어, 성인 대표팀 감독을 맡아 네 번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오 회장의 노력으로 지난 2010년부터는 정부지원도 얻어내는 등 뉴질랜드 태권도 발전을 일구어 오다 지난 3월 회장 선거에 출마했고, 세계태권도연맹(WT) 승인을 받아 지난달 20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과 함께 국제대회 성적과 일선 클럽 활성화를 포부로 내건 오 회장.
오 회장은 “국가협회의 목표로서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첫 목표다. 그동안 올림픽 출전이 방송에도 나가면서 인식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엘리트 선수들을 육성하는 일선의 클럽들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한국에 비하면 성인 수련생도 많고, 또 아이들도 많아 충분히 태권도 인구를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해 도장 교육과 연수, 그리고 지도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오세아니아 대륙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하면 아직 태권도 저변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오세아니아연맹과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엿다.
뉴질랜드는 지난주부터 코로나19 델타변이로 인해 록다운에 들어가면서 모든 태권도장이 문을 닫은 상황.
오 회장은 “모두 다 힘든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일선의 태권도 지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질랜드 태권도가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또 일선의 클럽들도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