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 차기 총재 선거에 현 조정원 총재가 단독 입후보, 사실상 여섯 번째 연임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조정원 총재는 지난 2004년 6월 11일 치러진 故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임기를 맡는 보궐선거로부터 시작, 2005년, 2009년 2013년 2017년 총재 선거까지 연임한 17년에 더해 향후 4년간 WT를 더 이끌게 되었다.
지난 2017년 다섯 번째 연임을 확정지은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조정원 총재. |
12일, WT 선거관리위원회(아이샤 가라드 알리 위원장(IOC 위원 겸 WT 부총재), 장마리 아이어(WT 발전위원회 위원장), 김중헌(WT 품새위원회 위원장) 위원)가 오는 10월 11일 화상으로 개최 예정인 총재, 집행위원, 감사 후보의 명단을 발표했다.
WT 집행부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지며, 올해 선거에서는 총재 1명, 집행위원 17명, 감사 1명을 뽑는다.
지난 6월 WT 집행위원회는 올해 10월 중국 우시에서 개최 예정이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내년으로 되면서, 대회 전날 열릴 예정이던 WT 선거를 화상 전자 투표로 진행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WT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재직에는 조정원 현 총재가 단독 입후보했으며, 집행위원 직에는 총 44명, 감사직에는 2명이 입후보했다.
이중 선거관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최종 후보자는 총재직 1명, 집행위원직 40명, 감사직 2명이다.
투표권은 집행위원과 Level 1 국가협회에게 주어지며, 집행위원은 5개 대륙별로 최다 득표자 순서로 선출한다. 대륙별 집행위원 선출 정원은 아시아, 유럽, 팬암이 각 4명, 아프리카 3명, 오세아니아 2명이다. 그리고 대륙별로 반드시 여성 1명이 포함되어야 한다.
40명의 집행위원 후보 가운데 한국인 또는 한국계는 양진방 현 집행위원(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정국현 현 집행위원, 김인선 현 집행위원(WT 기술위원장), 엄태호 바누아트태권도협회 사무총장, 김흥기 베네수엘라태권도협회 회장, 하기승 캐나다태권도협회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오세아니아 입후보자 가운데는 지난 세 번의 올림픽 개회식에서 상의 탈의로 유명한 통가의 피타 타우파토푸타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앞서 WT는 집행위원의 임기 및 나이 제한을 도입해 신규 후보자는 선거일 기준 만 70세 이전만 입후보 가능하도록, 현재 재임 중인 집행위원들은 80세 이전으로 후보직 신청을 제한했다.
또, 이번 선거부터 임기 4년의 동일 직책에서 세 번까지만 선출 가능하며, 한 직책에서 연속 세 번 선출된 경우 다른 직책 후보 도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4년을 쉬어야 하는 것으로 규약이 개정됐다. 단, 재임 위원들의 기존 임기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성별 균형을 제도화해 각 대륙별로 여성 집행위원이 의무적으로 한 명씩 선출되도록 했으며, 이중 가장 많이 득표한 여성 위원은 부총재로 승격된다.
그 외 부총재직은 별도의 선거 없이 각 대륙연맹 선거에서 선출된 회장 다섯 명이 당연직으로 맡는다.
한편, 이번 선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ASOIF 등 국제경기연맹 선거에 사용한 전자 투표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