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이 시도협회 회장들과의 첫 간담회 자리서 “변화를 당하기 전에 스스로 먼저 변하자”며 변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당부하고 나섰다.
회원의 정의에 대한 정립을 중심으로 중앙협회와 시도협회 정관 개정과 일치화, 심사제도 개선, 심사시행제도 개선, 그리고 도장지원사업 추진의 변화를 강조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보편성과 태권도의 특수성을 조화시키겠다는 양 회장의 의지에 시도협회 회장단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진방 KTA 회장과 시도협회 회장단 간 첫 간담회가 태권도원 일여헌에서 열렸다. |
지난 7일 오후 2시, 무주 태권도원 상징지구 명인관 내 일여헌에서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시도회장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석한(서울), 김상진(부산), 김종민(제주), 김화영(울산), 성정환(충북), 윤여경(대전), 윤형권(세종), 이병하(전북), 이영석(광주), 한규학(경남) 회장이 참석했다.
양진방 회장은 각 부서의 업무보고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간담회의 핵심 주제를 꺼내 들었다.
양 회장은 “국제화의 수준, 조직의 민주화 정도를 봤을 때 태권도는 대한체육회 60여 개 가맹종목 중 1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맞게 중앙협회와 시도협회가 운영되어야 한다. 사회적 수준에 올라가지 못하면 태권도는 못 간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어떻게 갈 것인가? 우리가 스스로 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는 그런 문제를 제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단계의 회의다. 오늘 이 자리에서 결론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무자들과 결론을 내고, 그 후에 큰 미팅을 해서 마지막 정리를 하려고 한다”고 입을 뗐다.
이어 양 회장은 준비해 온 주제와 관련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양 회장은 크게 중앙협회와 시도협회 정관에 담긴 회원 제도의 문제점과 추진과제, 기존 심사제도와 심사시행제도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향, 시도협회 도장지원사업 추진 필요성, 시도협회 국제교류 사업 추진으로 나누어 설명을 이어갔다.
먼저 회원 제도에 대해서는 회원에 대한 종합적 고려를 통해 협회의 구성과 사업 대상 및 목적, 의무, 권한 등을 규정하고, 태권도의 특수성에 근거한 개인회원과 단체회원의 분류 등을 담은 정관 및 규정 개정, 회원 유형별 자격, 등록, 관리 및 권리와 의무를 규정키로 했다.
여기에 국기원 등 관련 기관과 회원에 대한 업무의 권한, 협회의 업무 범위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어 심사제도와 관련해서는 낡은 시스템, 도장 환경 변화에 따른 심사 내용 변화 부족, 사회적 만족도 미흡, 심사비 민원, 위임 및 재위임 단체 간 권한과 업무의 개념과 규정 확립 부족, 각종 민원 해결 제도 미흡 등을 지적한 후 근본적 혁신 의지와 관습 및 기득권으로부터의 과감한 탈피를 통한 선제적 혁신 추진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심사 관련 규정 및 계약 개정, 심사비 결정 시스템 확립, 심사비 전국 통일, 심사 진행 방식 재정립, 심사 관련 민원 해결 제도 정립 등을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시도협회 도장지원사업 추진과 관련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개념을 도입해 수련생 숫자의 증가만이 아닌 교육 고급화 및 부가가치 제고를, 그리고 시도협회 국제교류 사업 추진과 관련해 유소년 국제 오픈대회 자체 참가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 회장은 “이런 문제들은 회장 혼자 할 수도 없고, 시도협회가 개별적으로 할 수도 없다.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시도협회 삼자 간 합의를 해야 한다. 한 단계 올라가는 혁신을 해야 한다. 변화를 당하기 전에 스스로 먼저 변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KTA 부서별 업무보고에서는 올해 소년체전과 관련해 문경에서 열리는 국방부장관기대회에 붙여 치르되, 시도대항전이 아닌 오픈대회 형식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고, 전국체전에는 품새가 시범종목으로 첫 도입된다고 밝혔다.
품새는 공인품새 19세 이하 개인전, 자유품새 대학부 개인전, 그리고 3인조 단체전 일반부로 출전한다.
이와 관련 김상진 부산시협회 회장은 “시범종목이라고 상당히 안일하게 생각하는데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 품새가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들어가는 것도 힘들게 들어갔는데 이것이 정식종목으로 들어가기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다음에 정식종목이 될까 말까 한 것이다. 겨루기와 품새가 균형 발전하고, 태권도의 근본적 정신에 부합하도록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야 한다. 이 부분은 도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진방 회장. |
도장사업부 업무보고 중 어린이통학버스 동승보호자 지원 관련 법 개정에 대해서도 중앙협회와 시도협회가 유기적으로 협조해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 행위 및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미등록 도장 수련생들이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심사를 볼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임이 보고되었다.
한편, 이번 간담회서는 양진방 회장이 총회서 위임받은 추가이사 선임과 관련해 10명의 명단이 공개되었다.
장권(한국체대 교수), 황경선(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대성(자영업), 이동준(배우), 이석구(전 국방대 총장), 이종근(전 삼척시협회 회장), 전병기(영산대 교수), 이선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성원(자영업), 김수민(사업가)이 추가 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양진방 회장은 이어지는 추가 선임도 한 달 내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