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IOC 난민선수단 명단을 발표했다.
‘난민 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 EOR)’ 소속으로 태권도에 출전하는 주인공은 이란 출신의 키미아 알리자데(Kimia Alizadeh, W-57kg급)와 디나 포르요네스(Dina Pouryounes W-49kg급),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압둘라 세디키(Abdullah Sediqi M-68kg급).
키미야 알리자데가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57kg급 동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는 장면. |
이 중 키미아 알라자데는 2015년 월드태권도그랑프리시리즈Ⅰ 여자 –57kg급 결승전서 영국의 제이드 존스(Jade Jones)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등장,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57kg급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으나 이후 해외 전지훈련 중 팀을 이탈해 독일 망명을 신청했다.
이로써 IOC가 EOR로 총 29명의 선수를 선정, 33개 올림픽 정식종목 중 12개의 종목에 출전시키는 가운데 태권도는 총 3명의 선수가 출전해 육상과 유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선수를 출전시킨다.
앞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최초로 난민선수단을 출범시킨 IOC는 그동안 난민선수 장학프로그램을 운영, 난민선수 55명의 훈련과 대회 출전을 지원해왔다. 이 중 8명의 태권도 선수가 이 장학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고 3명이 도쿄올림픽 난민선수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키미아, 디나, 압둘라 선수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IOC 난민선수단의 일원으로 출전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들 각각은 재능 있는 선수들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기대한다”며 "이러한 결과는 2016년부터 시작한 WT의 난민 선수 육성의 결실이며, 이번 올림픽에서 전세계 수백만 명의 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난민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WT는 지난 2016년 태권도박애재단을 설립하고 전세계 난민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캠프인 아즈락에 ‘태권도아카데미’를 개관하고 태권도 수업을 통해 난민 청소년들이 심리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캠프에서만 현재까지 14명의 유단자를 배출했다.
더불어 WT 자체적으로 난민선수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딜의 훈련 및 세계대회 참가를 위한 경제적 지원을 지속해 왔다.
한편, 이번 도쿄올림픽 태권도경기에는 총 13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WT 올림픽 체급별 랭킹에 따른 상위 5명(총 40명)과 중국 우시 월드태권도그랜드슬램챔피언스시리즈 각 체급 랭킹 1위자(총 8명), 각 대륙별 선발전을 통과한 상위자(총 71명:오세아니아 대륙선발전 여자 –49kg급 ‘노 쇼(no show)’), 개최국 일본의 자동출전권(총 4장), 4장의 와일드카드(부르키나 파소, 콩고, 온두라스,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3명의 난민선수가 출전권을 획득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