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지원없고 입상 실적 인정 못받는 시도대항전 반대 확산
체육회 방안따라 교육청 지원-실적 인정받는 겸임대회 개최 기류
시도협회실무자협, 곧 양진방 회장 만나 겸임대회 개최 요청 예정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소년체육대회를 ‘전국대회+시도대항전’으로 대체해 개최하기로 했던 대한태권도협회(KTA-회장 양진방)가 재검토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4월 15일 문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선수들 훈련 부족과 부상 위험 △개최지 부재 △소년체육대회 시기 미정 △추가 예산지원 어려움 등으로 인해 각 종목별 겸임대회로 소년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88서울올림픽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등 개최로 인해 종목별 겸임대회를 운영한 사례를 제시하며, 각 종목별 기존 전국대회에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명칭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 같은 운영 방안을 각 종목단체가 수용하도록 종목단체에 재량권을 확대하고 종목별로 입상 실적을 인정할 방침이다. 시상은 종목별 대회 요강에 준해 1∼3위로 시상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에 요청해 소년체전 겸임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출석인정 허용일수에서 결석을 제외하기로 했다.
이 같은 대한체육회의 지침에 따라 각 종목단체가 전국대회와 소년체육대회를 합쳐 겸임대회 추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본지>가 취재한 결과, 6월 1일 현재 태권도와 테니스, 농구 등을 제외한 약 40개 경기종목단체가 자체 전국대회에 소년체육대회를 겸임대회로 개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대한레슬링협회는 오는 7월 하순 강원도 양구에서 제47회 대통령기전국레슬링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지난 4월 초 시도협회 실무자간담회에서 잠정적으로 결정한 ‘내용’, 즉 별도로 소년체육대회를 개최하지 않고 KTA가 주최·주관하는 기존 전국대회에 ‘시도대항전’을 합쳐 올 하반기에 개최하기로 한 것을 바꾸지 않고 있다. KTA는 이 방안을 대한체육회와 협의하기로 했지만 그 후 공식 입장도 없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가 각 종목별 시도대항전을 인정하지 않고, 기존 전국대회에 소년체육대회를 합쳐 겸임대회로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자 태권도계의 반응이 바뀌고 있다.
초·중학년 태권도부를 운영하고 있는 지도자들은 시도대항전으로 대체해 대회를 하면 교육청 지원도 받을 수 없고, 입상 선수들의 실적과 지도자 평가점수도 받을 수 없다며, 다른 종목처럼 기존 전국대회에 소년체육대회를 붙여 겸임대회로 개최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팀 지도자는 1일 “학교에 소속된 팀은 교육청 지원이 있어야 참가할 수 있다”면서 “다른 종목처럼 대한태권도협회도 소년체육대회를 겸임대회로 전환해 개최해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 여파 속에서 열심히 경기력을 길러온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도협회실무자협의회(회장 박상만)도 겸임대회 개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박상만 회장은 1일 “일주일 전 실무자협의회에서 회의를 했는데, 시도대항전으로 하면 상장도 없고 교육청 지원도 받지 못하는데 뭣하러 하느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소년체육대회를 겸임대회 개최하면 교육청 지원도 받고, 상장도 받는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시도협회실무자협의회는 조만간 양진방 KTA 회장을 만나 ‘기존 전국대회+시도대항전’을 하지 말고, ‘기존 전국대회+소년체육대회’(겸임대회) 개최를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