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펼쳐질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경기(2021년 7월 24일)가 8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권도 대표팀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첫 번째 평가전을 가졌다.
평가전에 앞서 일각에서는 이번 자체 평가전의 유의미성을 두고 우려도 제기되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보다 득이 많았다는 평가다.
이대훈, 인교돈, 이아름, 장준(왼쪽부터). |
지난 4일 오전 10시.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도쿄올림픽 대비 자체 평가전(1차)’이 열렸다.
이번 평가전은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일 년 연기되면서 이미 확정된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자극을 주기 위해 마련되었다.
앞서 남자 –68kg급 이대훈(대전광역시청), 남자 +80kg급 인교돈, 여자 –57kg급 이아름(고양시청), 여자 +67kg급 이다빈(서울시청)은 2019년 12월 우시 월드태권도그랜드슬램챔피언스시리즈, 남자 –58kg급 장준(한국체대)과 여자 –49kg급 심재영(춘천시청)은 지난해 2월 국내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대회 참가의 길이 막혔다.
특히, 코로나19로 국제대회 참가뿐만 아니라 진천선수촌 강화훈련도 지난해 상반기를 끝으로 중단되면서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은 올해 초 조속한 재입촌을 주문한 바 있다
지난 3월 대표팀이 다시 소집되면서 훈련은 재개되었지만 유럽 및 팬암 지역에서 국제대회를 참가하는 해외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 비해 실전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이로 인해 대표팀 내부에서 자체 평가전 논의가 있었고, 이창건 감독의 주도로 이번 평가전이 마련되었다.
이번 평가전을 위해 KTA는 국제심판으로 주부심과 영상판독관을 꾸렸고, 선수 입장 소개 및 등장 배경음악도 국제대회와 유사하게 꾸몄다.
이다빈과 심재영이 발목 및 손등 부상 등으로 인한 수술과 재활 등으로 이번 평가전에서는 빠진 가운데 장준, 이대훈, 인교돈, 이아름이 자체적으로 섭외한 상대선수 2명씩을 상대로 평가전을 나섰다.
장준은 석하빈(한국체대), 임정준(한국체대), 이대훈은 윤여준(대전광역시청), 이승구(대전광역시청), 인교돈은 이승환(한국가스공사), 배윤민(한국가스공사), 이아름은 김유진(한국체대), 남민서(한국체대)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
당초 실업연맹회장기와 협회장기 사이에 이번 평가전 일전이 잡혀 상대 선수들의 컨디션과 부상, 그리고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부상 우려도 있어 유의미한 경기가 성사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상대 선수들 상당수가 기대 이상으로 경기를 펼쳐 대표팀 선수들에게 충분한 자극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석하빈은 장준을 상대로 시원한 머리 앞돌려차기를 성공시키는가 하면 체급이 다른 윤여준과 이승구는 시종일관 이대훈의 약점을 공략했고, 김유진과 남민서도 자신들의 장기를 살려 이아름을 상대했으며, 배윤민 역시 소속팀 선배인 인교돈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성실한 경기를 펼쳐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대표 선수들에게 유의미한 경각심을 안겼다.
또, 전반적으로 대표팀 선수들의 몸 상태가 무겁게 보인 반면 이아름은 특유의 파이팅있는 경기를 펼쳤다.
양진방 회장이 대표팀에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
평가전이 끝난 후 양진방 회장은 선수단에게 “열심히들 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스포츠는 경쟁이고, 올림픽은 최고의 경쟁이다. 여러분의 라이벌 선수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선수들을 포함해서 최선의 준비를 해 달라. 해외 태권도 강국들에 비해 그동안 우리는 여러 사정으로 준비가 부족한 편이다. 승부는 그날 경기장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지금 준비하는 과정에서 결정된다. 도쿄에 가기 전에 우리는 이미 승부를 만들어놔야 한다. 앞으로 평가전을 한 번을 더 할지 두 번을 더 할지, 그리고 어떤 포맷으로 할지 선수단이 회의를 해서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KTA는 무리가 없을 경우 내달 초 두 번째 평가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대훈(오른쪽)의 평가전 장면. |
인교돈(오른쪽)의 평가전 장면. |
이아름(왼쪽)의 평가전 장면. |
장준(오른쪽)의 평가전 장면. |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