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 아시아태권도연맹(ATU) 회장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규석 회장은 1월 18일 가천대학교 세미나실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권도연맹 기술위원회 위촉식’에서 “오는 7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총회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세계태권도연맹(WT) 규정상 80세가 넘으면 회장에 출마(연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해 1월에 열린 ATU 행사에서 “(회장직 수행도) 공식적으로 나이 때문에 내년에 한해 더 하고 못한다. WT에서 규약을 바꿔서 80세가 넘으면 그만하라고 하기 때문에, 그 규약에 따라 내년에 회장 임기가 끝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규약에 따라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폐기물이나 골동품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오는 7월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명예 회장’으로서 ATU와 인연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 회장의 ‘은퇴’ 발언과 관련,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징방 ATU 부회장과 김상진 ATU 부회장은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반응(입장)을 보였다.
양진방 부회장은 “이규석 회장님께서 방금 은퇴를 하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회장님은 골동품이 아니고 아시아태권도연맹은 영원히 이규석 회장님하고 끝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아시아태권도연맹에 ‘이규석’이라는 이름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역사가 있었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많은 아시아 태권도 지도자들도 이규석 회장님을 단순히 ‘회장’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스승’으로, 그리고 진정한 ‘리더’로 모두 존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부회장은 이어 “따라서 회장님께서 어떤 포지션에 계시더라도 아시아태권도연맹과 떠날 수 없고, 영원히 아시아태권도연맹과 함께 하실 것이다. 아시아태권도연맹도 이규석 회장님의 지속적인 지도와 편달에 의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의 뒤를 이어 김상진 부회장은 “내년이면 ATU가 창설된 지 만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이규석 회장님이 땀과 열정을 한 평생 바친 결과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올해 7월이면 이규석 회장님께서 후배들에게 바톤(baton)을 넘겨야 하는 시기가 왔다. 회장님의 뜻을 잘 받들고 이어가면서 여기에 모인 기술위원회 임원들의 책임과 의무가 함께 따른다고 생각한다. ATU를 단순하게 물려받을 수 없는 여러 일들이 산재되어 있으며, 그것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ATU가 당면한 과제를 언급했다.
그는 메모한 내용을 보며 “명실공히 5개 대륙연맹의 선두주자로 ATU를 만들어가야 하기에 저도 여러 가지 부분과 새롭게 개혁해 가면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에 고뇌가 많다. ATU 임원들이 함께 손잡고 이해하면서 나가야만이 해결할 수 있는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ATU 발전을 위해 경영 전략을 세우고, 때론 사재를 출연하면서까지 ATU 본부 이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오는 7월 치러지는 ATU 회장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말했다.
한편 이날 ATU는 30개 분과위원회 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대회와 교육 세미나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기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