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들이 모여 공개 토론을 해 보면 어떨까요?”
김원섭 출마자(예비 후보자)는 11월 4일 의정부에서 이 같이 제안하며, “300명도 안 되는 선거인단이 거대 경기도태권도협회의 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17개 시도태권도협회 중 등록 회원도장과 연간 심사인원, 자산 규모 등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기도태권도협회의 회장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선출해야 한다며, “후보자들의 자질과 역량을 비교해볼 수 있는 공개 토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태권도 인생과 회장선거에 출마하는 배경, 그리고 자신의 강점 등을 밝혔다. 공약과 비전 등은 사전 선거운동에 저촉될 수 있어 말하지 않았다.
Q. 지금까지 걸어온 태권도 인생이 궁금합니다.
A. 초등학교 4학년 때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삼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군인에게 태권도를 배웠습니다. 너무 작은 체구였기에 “너는 안 된다”는 군인 사범님의 말을 듣고 며칠 동안 쫓아 다녀 겨우 승낙을 받고, 어머니께서 밀가루 포대로 만들어 주신 도복을 입고 태권도를 배웠습니다.
그러나 군인 사범님의 전근으로 잠시 쉬고 있을 때 다행히 일영역 역무원으로 오신 사범님께서 태권도를 가르쳐 주신다고 해 6학년 때까지 배울 수 있었고 능곡의 어느 도장에서 단증을 취득했습니다.
이렇게 이어진 태권도는 고등학교 시절 태권도 대회에 참가했지만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성균관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태권도부에서 태권도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고향에서 어린이들에게 학교 운동장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중학교 교사로 12년 재직하다가 1997년 경민대학교 생활체육과 교수로 임용되어 2002년 ‘태권도외교과’를 신설하고 2021년 8월까지, 약 26년 동안 태권도 시범단 지도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태권도 지도자로 육성했습니다.
당시 “우리는 불가능이 없다!”는 구호 아래 시범과 격파종목에서 많이 우승했고, 시범을 통하여 태권도를 국내외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해외 시범 약 40회, 국내 시범 15회). 또한 경민대학교총장배태권도대회를 통해 수련생에게는 용기를, 학부모님께는 자랑거리를, 태권도장 관장님께는 홍보를 위한 대회를 개최해 도장 운영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태권도를 배워 성인이 된 이후 태권도는 저의 전부이고 태권도 보급과 발전을 위한 사랑은 진행형입니다.
Q. 경기도태권도협회 회장선거에 출마하는 배경과 까닭은 무엇입니까.
A. 그동안 경기도태권도협회 운영을 하신 회장님과 부회장님, 사무국장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먼저 협회를 훌륭히 운영하신 임원님들께 먼저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태권도 사업은 미래가 없다.”
“앞으로 종주국으로서 이미지만 남게 된 태권도는 죽었다.”
이러한 말을 많이 들었을 겁니다. 저는 힘들어하는 관장님들과 함께 해결하고 싶습니다. 미래가 없다고 하니까 관장님들의 손을 잡고 울고 싶었습니다. 죽었다고 하니까 관장님과 새로운 것을 찾고 싶었습니다. 저출생으로 인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 관장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태권도의 미래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희망을 찾고 싶습니다.
특별한 태권도협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무조건 태권도장 관장님과 함께 의논하고, 경청하며 부족한 것은 채워나가고, 새로운 것은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속 발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장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태권도협회를 만들겠습니다.
Q. 출마를 준비하면서 염두에 둔 것은?
A. 시대적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그전에 태권도장은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였는데, 이제는 상생을 위해 고생하고 있습니다. 도시는 건물 임대료가 비싸고, 많은 스포츠와 경쟁해야 하고, 학부모님들로부터 ‘왜? 태권도를 배워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도시를 벗어난 구도시와 농촌에서는 태권도를 가르치고 싶어도 대상이 없어서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제 협회는 달라져야 합니다. 관장님들의 아픔을 피부로 느끼고 어떻게 도움을 드려야 할까? 무엇을 도와드려야 할까? 국기인 태권도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국가로부터 무엇을 요구해야 할까? 태권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등 산적한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고 현장의 관장님에게 물어보고 앞으로 변화되는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머리를 싸매고 찾아야 합니다.
많이 아픕니다. 마음이 저려옵니다. 누군가는 해결해야 할 일들이기에 제가 나섰습니다. “태권도 시장이 어렵고, 회장선거에 나가면 엄청 힘든 일들이 많은데 도전을 하려고 합니까?”라고 묻기에 저는 “어렵다고 도망가고, 힘들다고 회피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기에 용기를 내서 힘든 일을 해결하기 위해 도전을 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문제는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고민할 시간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원인 분석을 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산적한 문제를 온 힘을 다해서 해결하겠습니다. 과정을 관장님께 보고하고, 의논하여 함께 해결하겠습니다. 저는 어렵고 힘든 일을 해결하기 위해 회장이 되려고 합니다.
Q. 다른 후보들에 비교해 강점은 무엇입니까?
A.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도 훌륭하지만, 제 나름의 강점이 있습니다. 우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것은 받아들이고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고치되 문제가 생기면 고민하지 않고 해결할 방법을 찾습니다.
둘째, 욕심이 없습니다. 돈과 명예에 대한 욕심이 없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셋째, 정의롭습니다. 한번 약속한 것은 꼭 지킵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합니다.
넷째, 주위 사람들이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권위를 이용하여 윽박지르지 않습니다. 고민을 듣고 서로 소통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다섯째, 행정에 대해서 많이 압니다. 대학교에서 처장으로 12년을 근무하면서 일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일은 사람이 합니다. 따라서 모두가 소통하고 협력하여 평등한 관계에서 일을 해야 능률이 오르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국가사업과 정책을 잘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국가 사업에 참여한 경험자로 사업의 특성과 보고서 제출 방법을 잘 알고 있다.
Q. 그렇다면, 후보자 등록 후 득표하기 위한 선거 전략은?
A. 새로운 일꾼이 새로운 협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관장님과 심판님, 시도자님의 의견을 듣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관장님들께 모든 방법을 통하여 저의 진정함을 알 수 있도록 전달하겠습니다.
Q. 덧붙이고 싶은 말
A. 회원 모두가 투표해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데, 300명도 안 되는 선거인단이 협회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은 불공정합니다. 일선 도장 관장님을 만났을 때 “누가 회장이 되든 상관없다”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관장님들이 협회의 주인입니다. 그런데 일하는 사람을 누가 해도 상관없다는 말은 협회를 불신하는 증거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이번 선거부터라도 관장님들이 공정하게 후보를 평가하고 선거를 할 수 있도록 후보자 자질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공개 토론’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