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총재 “2028 LA올림픽에서 추가 채택 가능”
-올림픽 품새 채택, “IOC 규정상 제도적으로 어려워”
서성원 기자 /tkdssw@naver.com
세계태권도연맹(WT·총재 조정원)이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겨루기 혼성 단체전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품새가 추가로 채택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정원 총재는 24일 서울시 중구 WT 본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28 LA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선 새로운 모습의 태권도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예고했다.
그는 태권도가 2024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내용을 설명한 뒤 “WT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핵심 종목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세부종목 추가 채택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혼성 단체전의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재까지는 상당히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WT는 IOC가 혼성 경기를 선호하는 흐름에 맞춰 지난 8월 파리올림픽에서 쇼케이스 방식으로 혼성단체전 경기를 열었다.
현재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는 남녀 각각 4개 체급씩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혼성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2028 LA올림픽부터 금메달 수는 9개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패럴림픽에 다운증후군을 비롯한 지적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품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 총재는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이 브라질 사람인데, 지난 도쿄 패럴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도 브라질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했다“며 ”태권도에 관심이 많은 것이 주효하면 패럴림픽에서 품새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패럴림픽 태권도 종목엔 겨루기만 남녀 각각 5체급씩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어, 품새 채택 여부에 따라 많은 수의 금메달이 추가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올림픽에 품새가 채택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WT의 입장이다. 조 총재는 공인품새보다 더 대중적이고 박진감이 있는 자유품새만이라도 추가도 채택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패럴림픽은 신규 종목 입성이 올림픽보다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IOC는 올림픽 종목과 금메달 수, 출전 선수의 규모를 유지하려 한다. 품새가 정식 종목으로 들어가는 것은 현재 제도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