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 지도자 요청에 KTA 전광판 표출 긍정 검토
-정문용 총장 “2월 국대선발전부터 사용할 계획”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올해부터 열리는 태권도 품새대회에서 새로운 버전(version)의 ‘자유품새 전광판’이 등장한다.
대한태권도협회(KTA·회장 양진방)는 품새 지도자들의 의견을 받아 들여 이달 23일부터 3일간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는 ‘품새 국가대표선수선발전’부터 새로운 전광판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태권박스미디어>는 지난해 ‘자유품새 기술력 개별 점수 표출’의 필요성을 기사화했다.
당시 KTA 심판부도 관련 기사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임성빈 품새 심판위원장은 지난해 4월 영천에서 “자유품새 점수 표출 전광판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KTA 집행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양진방 KTA 회장도 지난해 5월 광주에서 “지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전광판에 기술력 6가지 점수가 개별적으로 표출되도록 준비하라고 정문용 사무총장에게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KTA는 개발 업체에 연락해 전광판에 ‘자유품새 기술력 개별 점수’를 표출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이와 관련, 정문용 총장은 지난 달 31일 “개발 업체에서 기술력 개별 점수 표출이 가능하다고 해서 현재 전광판을 개발하고 있다”며 “조만간 심판위원회와 조율해서 올해 태백에서 열리는 국가대표선발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유품새 기술력 점수 개별 표출 필요성
현재 자유품새는 기술력(6.0)과 연출력(4.0)으로 나눠 채점한다. 기술력은 발차기 난이도(5.0)와 동작의 정확도 및 품새의 완성도(1.0)로 구분해, 발차기 난이도는 뛰어 옆차기(뛴 높이), 뛰어 앞차기(발차기 수), 회전 발차기(회전 각), 연속 발차기, 아크로바틱 동작으로 나눠 세부적으로 채점하고 있다.
심판들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채점하는 연출력(4가지) 세부 항목 점수를 개별적으로 표출하기 어렵다면, 객관적 채점이 요구되는 기술력(6가지)만큼은 세부 항목에 맞게 개별적으로 점수를 표출하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도자들은 “자유품새 점수를 전광판에 표출하는 방식을 시험에 비유하자면, 6개 과목의 점수가 각각 몇 점인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6개 과목의 전체 평균 점수를 알려주는 격이다”, “자유품새는 6가지 기술에 대한 점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각 동작과 기술에 대한 점수가 개별적으로 표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어떤 부분에서 점수를 받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한편 KTA의 지침에 따라 관련 업체는 자유품새 기술력 개별 점수를 표출하는 전광판 개발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