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단체전 여자 한국, 남자 이란 우승,2만불 상금 거머줘
여자 준결승서 득점 오류-판정번복 문제로 중국팀 거센 항의
새로운 시도 좋았지만, 경기운영 준비 부족과 안정성 문제 대두
태권도 월드컵인 ‘2023 WT 월드컵 팀 챔피온십’에서 여자 3인조 한국, 남자 3인조 이란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양진방)의 파워태권도 방식으로 열린 이번 월드컵은 기존 5인 단체전이 폐지되고 남녀 3인 단체전과 4인 혼성 단체전 부문으로 진행됐다.
14일부터 16일까지 일정으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14일 여자 3인조 단체전과 15일 남자 3인조 단체전이 경기가 진행됐다.
14일 열린 여자 3인조 준결승에서는 사실상의 결승 상대로 분류되는 개최국 한국(홍효림, 명미나, 장은지, 서탄야)과 태권도 강국 중국(퀴아오젠 우, 리준 조우, 린 첸, 지누오 센)이 맞붙어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3회전 다회전승 방식으로 회전별 3분 200점 상한제로 맞붙은 두 팀은 1회전에서 한국이 2회전에서는 중국이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회전인 3회전에 돌입했으며, 팽팽한 접전 속에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공방을 펼쳤다.
3회전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홍효림은 중국의 리준 조오에게 오른발 돌려차기 공격을 얼굴에 적중시켰으나, 득점이 인식되지 않았고, 7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다시 오른발 돌려차기로 얼굴을 타격했으나 이마저도 득점으로 인식되지 않으면서 140대 140점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동점인 상황에서 가장 높은 득점이 들어간 팀이 판정승을 거두는 상황. 하지만 이때 한국팀 황경선 코치가 3회전 종료 7초전 얼굴 득점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고, 경기영상과 전자호구 시스템상의 득점 유무 판단이 별도로 진행됐다. 약 30분 판독 끝에 한국팀의 득점이 인정되면서 한국팀이 결승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 종료 후 심판은 중국의 판정승을 인정한 상황. 이번 월드컵의 세계태권도연맹(WT) 경기감독관인 필립 부에도는 한국과 중국팀의 지도진을 불러 이의가 제기된 영상을 보여준 후 중국팀을 이해시키려 했지만 중국은 승패가 번복된 것에 납득할 수 없다며 항의를 이어갔다. 준결승전 출전 선수들 역시 불만을 내비치며 경기장에 남아 허탈한 표정으로 장시간 자리를 지켰다.
필립 부에도가 경기장에 올라 중국팀을 진정시키고, 판정 번복에 대해 이해를 시키면서 중국팀은 자리를 벗어났지만, WT측에 공식 항의를 할 뜻임을 전했다.
준결승에서 어렵게 승리한 한국은 결승에서 모로코(코울랄 메르이에메, 사피아 살리흐, 파티마-에자흐라 아보우파라스, 보움흐 오마야마)를 상대로 접전속에 1회전을 승리했으며, 2회전에서는 1분여를 남긴 시점 홍효림이 얼굴 내려차기로 역전을 시키고, 다시 얼굴 뒤후려차기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140대 90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15일 열린 남자 3인조 단체전 준결승에서는 호주가 멕시코와 중국을 누르고 이란은 한국과 브라질을 누르고 결승에서 맞붙었다.
이란(아볼파즐 압바시 포우야, 아미르 모하마드 바크시, 미르하셈 호세이니)과 호주(자미에 세파이, 사비에르 니콜로브스키, 토마스 아폰크젠코, 레온 세즈라노비크)는 1회전에서 상호간 선수 교체를 통한 탐색전을 펼쳐 큰 공방 없이 180대 175점으로 이란이 승리를 가져갔으며, 2회전에서는 이란이 특유의 유연한 발놀림과 얼굴 돌려차기에 이은 뒤후려차기 기술을 변칙적으로 사용하면서 몰아쳤지만 잡고 차는 행위로 감점을 당하고 이에 호주는 몸통 공격으로 응수하면서 역전을 노렸지만, 지속적인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160대 155점으로 5점차로 이란에 우승을 내어줬다.
이번 월드컵은 1위팀에 상금 미화 2만불, 2위팀 1만불, 3위팀 5천불이 주어지며, WT의 G4랭킹 대회로 1위팀 40점, 2위팀 24점, 3위팀 14.4점의 랭킹 점수가 부여된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이는 혼성 4인조(남자 2, 여자 2) 단체전 경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