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박우혁과 영천시청 강보라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태권도경기 출전권을 가장 먼저 손에 넣었다.
남녀 개인전 총 열 체급 중 박우혁이 선발된 남자 통합 –80kg급과 강보라가 뽑힌 여자 통합 –49kg급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체급은 3차 평가전서 출전자가 가려지게 되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통합 -80kg급 출전권을 거머쥔 박우혁(왼쪽)의 최종결승전 장면. |
5일, 제19회 아시안게임 파견 국가대표선발 2차 평가전이 경상북도 영천 실내체육관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총 3차까지 진행되는 평가전 중 먼저 2선승을 얻은 선수가 출전하는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평가전 첫날, 1차 평가전 다섯 체급 1위자들이 모두 2승 쌓기에 실패하며 3차 평가전으로 승부를 미뤘다.
이어 이틀째 열린 다섯 체급 경기에서도 박우혁과 강보라의 체급을 제외한 나머지 세 체급은 1차 평가전 1선승 선수가 2승을 쌓지 못하며 3차 평가전으로 주인공 결정이 미뤄졌다.
남자 통합 –80kg급에 출전한 박우혁은 토너먼트로 치러진 첫 경기서부터 빡빡한 평가전 일정에도 불구하고 컨디션 난조 없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같은 학교 후배인 강상현을 첫 경기서 29대 10, 두 번째 경기인 승자승 결승전서 국군체육부대 원종훈을 9대 3으로 누른 박우혁은 최종결승전서 패자부활전을 뚫고 올라온 강상현과 다시 격돌했다.
1회전, 첫 득점은 강상현의 오른 앞발에서 먼저 나왔지만 박우혁은 강력한 주먹공격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강상현의 반란을 허용하지 않았고, 왼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2회전 초반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린 박우혁은 1분여가 지난 시점에서 오른발 머리 앞돌려차기와 뒷차기 몸통 공격을 연이어 꽂아 넣으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3회전, 강상현의 오른발 뒷차기 몸통공격을 도약으로 회피하며 동시에 왼발 머리 내려찍기를 성공시킨 박우혁은 다시 재개된 경기서 접전 중 오른발 머리 돌려차기 강타를 득점으로 연결시켜 강상현의 추격 의지를 끊어버렸고, 29초 만에 31대 9로 앞선 상황에서 기권을 받아내며 평가전 2선승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바 있는 박우혁은 올해 초 열린 멕시코 칸쿤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이미 확보했고, 연이어 열린 아시안게임 티켓까지 거머쥐며 남자 –80kg급 국내 최강자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여자 통합 –49kg급서는 강보라가 이변 없이 평가전 2선승을 거두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했다.
강보라는 첫 경기서 대구보건고 오서린을 31대 19, 두 번째 경기인 승자승 결승전서 서울체고 김주미를 15대 12로 제압하고 최종결승전에 안착했다.
최종결승전 상대는 패자부활전을 뚫고 다시 올라온 서울체고 김주미.
강보라는 1회전부터 체력을 앞세워 김주미를 한계선으로 몰며 파상적인 공세를 펼쳐 11대 0으로 앞서 나갔다.
2회전서도 김주미의 장기인 스텝을 봉쇄하는 한편 접근전서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끊임없는 공격을 감행했고, 중심을 잃은 김주미를 상대로 넘어지는 감점과 한계선 감점을 함께 공락하며 26대 9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승부가 결정되는 3회전, 강보라는 이미 승기를 굳힌 상황에서 김주미를 계속 밀어내며 거리를 만들어 공격을 성공시켰고, 41대 11로 앞선 상황에서 김주미가 열 번째 감점을 받으며 반칙승으로 평가전 2선승을 완성했다.
올해 칸쿤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한 강보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게 되었고, 동생인 영천시청 미르의 3차 평가전 결과에 따라 세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 자매 동반출전의 가능성도 열리게 되었다.
여자 통합 -49kg급 최종결승전서 승리한 강보라(오른쪽)의 경기 장면. |
두 체급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체급은 모두 3차 평가전서 주인공이 가려진다.
남자 통합 –58kg급서는 1차 평가전서 강화군청 배준서에게 1선승을 빼앗긴 한국체대 장준이 설욕전을 장식하며 평가전 1승과 함께 설욕전에 성공했고, -63kg급서는 한국가스공사 이기범이 두 번에 걸친 라운드로빈 방식의 리그전서 한국체대 임정준과 1차 평가전 1선승자인 대전광역시청 김태용을 모두 꺾으며 3차 평가전으로 승부를 연장시켰다.
남자 –68kg급서는 1차 평가전 1선승자인 용인대 장은석에 이어 한국체대 권도윤이 2차 평가전 승리를 거두며 무주 태권도원서 승부를 다시 가리게 되었고, 남자 +80kg급서는 한국가스공사 인교돈이 2차 평가전의 주인공에 오르며 역시 1차 평가전 1승인 전주시청 이선기 등과 다시 한 번 승부를 겨루게 되었다.
여자 통합 –53kg급서는 강미르가 두 체급을 올려 출전해 승리하며 1차 평가전 1선승자인 고양시청 박혜진 등과 함께 최종 출전권을 다시 한 번 다투게 되었고, 라운드로빈 리그전 방식으로 치러진 여자 –57kg급서는 한국체대 김유진이 평가전 1승을 챙기며 3차 평가전에서 고양시청 이아름, 대전체고 이한나와 다시 겨루게 되었다.
통합 여자 –67kg급서는 삼성에스원 김잔디가 1차 평가전 1승을 거둔 서울체고 곽민주를 돌려세우며 평가전 1승을 챙겼고, +67kg급서는 인천동구청 명미나가 패자부활전을 뚫고 올라온 삼성에스원 윤도희를 상대로 최종재결승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세승을 거두며 승부를 3차 평가전으로 미뤘다.
3차 평가전은 당초 오는 17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하루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여덟 체급 대전이 성사되며 16일부터 이틀에 걸쳐 치르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한편, 여자 +67kg급서 아시안게임 파견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었던 서울시청 이다빈은 2차 평가전서 이미 다친 왼손에 다시 부상을 입어 3차 평가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었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