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소속 국가대표팀 A여자선수가 같은 소속협회 사무국장에 대한 징계요청 민원을 최근 스포츠윤리센터에 접수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사무국장을 불러 민원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과정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지난 2월 국가대표팀 훈련을 제주도에서 실시했고, A선수와 B선수가 함께 방을 썼다. 그 과정에서 A선수의 복부에 흉터를 본 B선수가 궁금해 하자 A선수는 어릴 적에 선천성거대경장 수술을 두 차례나 했다는 사실을 설명했으나, B선수가 다른 동료 선수들에게 전혀 다른 왜곡된 내용으로 소문내 여자로서 굉장히 수치심을 느꼈다는 게 A선수의 주장이다.
이로 인해 A선수는 정신적 충격은 물론 B선수와 얼굴을 마주하고 훈련을 할 수 상황이 아니었다. 때마침 국가대표팀 격려차 훈련장소를 방문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사무국장에게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징계위원회 개최 등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A선수는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고 판단해 지난 3월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와 스포츠윤리센터에 B선수와 사무국장에 대한 징계요청 민원을 접수하게 된 것이다. 민원을 접수받은 스포츠윤리센터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당사자인 사무국장에게 통보했다. 그때서야 사무국장은 이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B선수와 B선수 부모, 그리고 A선수에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은 A선수는 이를 거절했다.
이후에도 A선수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전화와 문자를 통해 계속 만나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A선수는 사무국장의 이러한 행태에 더 두려움을 느껴 스포츠윤리센터에 지난달 자신과의 접근분리요청을 신청하게 이르렀다.
이 사실을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터 통보받은 사무국장은 지난달 말께 A선수를 만나 신고 취하서를 들이밀며 “신고취하서를 너한테 줄테니 써주면 안되겠니 오래는 못기다려줘 안써주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거야”협박강요 받았다고 주장했다. 협박강요를 받은 A선수는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사무국장은 “민원접수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한 것이지 아직 정식적인 조사를 받은 것은 아니다. 선수의 아버지가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안다. 아직 이렇다 조사가 시작된 게 아니기 때문에 저로서는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가 관리위원회체제가 시작된 지 거의 1년이 다돼가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관리위원회체제를 결정한 이유는 선수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통해 더 체계적인 협회로 거듭나기 위한 간절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관리위원회체제에서도 과거와 비교해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즉 발전적인 변화의 반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A선수의 아버지는 “이번 사태를 처리는 하는 과정에서 사무국장의 심성에 아주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 심성을 가진 사람이 사무국장으로 있는 한 앞으로 우리 딸은 물론 다른 선수들도 선수생활을 하는 데 피해가 우려 된다. 강원도장애인태권도협회에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로 상벌위원회 개최 요청공문을 오늘(14일)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이 사태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현재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와 관련해 4건의 신고서가 접수돼 있다. 장애인태권도협회 관리위원회가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선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앞으로 조사가 진행될 것이다. 조사 과정에서 징계사안이 나타날 경우 관련 위원회를 개최해서 결과를 문화체육관광부와 해당 경기가맹단체에 전달하게 된다. 이번 사태 또한 원칙과 규정에 따라 조사를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