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녀 동반 우승을 목표로 출정식을 가졌다.
관건은 코로나19 여파로 직전 대회가 연기 개최되어 6개월여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대회에 거둘 성적이다. 지난 대회 남자부는 종합우승에 성공했지만, 여자부는 은메달 1개로 역대 최하위 11위를 기록해 위기를 맞았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양진방, KTA)는 16일 오전 진천선수촌에서 오는 2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막을 올릴 ‘2023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선수단 결단식을 개최하고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다짐했다.
한국선수단은 국가대표 예선전과 최종전 등을 거쳐 남녀 각 8체급 총 16체급에 국가대표 선수를 파견한다.
지난 세계대회에서 최약체 체급인 남자 -80kg급 우승을 차지한 박우혁(삼성에스원)이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다. 박우혁은 “세 번째 출전하는 세계선수권인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꼭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 캡틴 -67kg급 이다빈(서울시청)은 2019년 우승, 2022 준우승에 이어 세번째 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이다빈은 “작년 은메달이라 조금 아쉬웠는데 다시 세계대회에 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나 이번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제의 자매 국가대표 여자 -46kg급 강미르와 -49kg급 강보라(이상 영천시청)가 2회 연속 세계선수권 자매 동반 국가대표로 선발돼 출전한다. 역시 이들 자매를 직접 키운 부친인 강호동 감독도 여자부 코치로 대표팀에 함께한다.
대표팀 남자부는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 문병영 전무이사가 감독을 맡았다. 코치에는 이원재(한국가스공사), 정동혁(삼성에스원), 안홍엽(수원시청)에 2년 전 은퇴하고 최근 지도자로 변신한 한국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대전광역시청)이 대표팀 코치로 함께한다.
여자부는 대표선수단 강화훈련단 정을진 감독(경희대)이 이끈다. 코치에는 황경선(강화훈련 지도자), 이동철(강화훈련지도자), 정인호(한체대), 강호동 코치(영천시청)가 맡는다.
문병영 감독은 “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 왔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리는 중요한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아제르바이잔 현지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7일간 열린다.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 933명이 출전한다. 우승 선수에게는 140점의 랭킹포인트가 부여되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권 경쟁이 가능한 점수를 놓고 다퉈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