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품격 높이고 태권도 홍보, 수천억원 성과 거둬”
이동섭 원장, 일부 저평가 여론에 “제대로 평가했으면”
이동섭 국기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한 것에 대한 ‘재평가’ 바람이 불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명예 9단증을 수여했던 과정의 비화가 공개되며, 그에 따른 ‘성과’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태권도계 주요 인사들과 여러 명의 정치인들은 “어떻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느냐”고 관심을 나타내며, 이번 만남이 국기원의 격(格)을 높이고 태권도의 위상과 저변확대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명예단증 수여 배경과 과정
이동섭 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지난 달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별장)를 방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명예 9단증을 수여하고 태권도복을 증정했다.
이 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명예 9단증을 수여하기까지 재미 A사범이 주선했다. A사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아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친 스승으로, 이 원장에게 명예 9단증 수여를 제안했고, 이 원장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태권도대표팀을 격려할 정도로 평소 태권도에 애정이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원장을 예우했다. 이를 두고 이 원장은 “내가 국회의원을 한 것을 알고 공식 만남처럼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악수와 얽힌 비화를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악수할 때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 것처럼 상대방의 손을 힘껏 꽉 잡잖아요. 그런 습관을 알고 있어서, 내가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손을 꽉 잡았어요.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행정 수장과 태권도 공인 9단의 힘을 좀 느끼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랬더니 빙긋 웃더라고요.”
이 원장은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태권도복을 입으려고 하지 않았다”며 명예 9단증을 수여하는 과정에서 도복을 입도록 권유했던 이야기도 들려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덩치가 크잖아요. 명예 9단증만 받고 태권도복을 입지 않으려고 해서, 도복을 꼭 입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 했어요. 명예 9단증을 수여할 때 태권도복을 입은 것과 입지 않은 것은 사회적 이미지와 상징 차원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잖아요. 그래서 태권도를 하는 나라가 세계 211개국이고, 2억 여 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고 하면서, 미국에서 태권도를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데 태권도복을 입은 모습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 앞으로 활동에 좋을 것이라고 했죠. 그랬더니 바로 입더라고요.”
이 원장은 명예단증을 수여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께서 평소 태권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태권도와 국기원에 대한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태권도 명예단증을 받게 되어 대단히 특별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태권도는 요즘 이런 시기에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훌륭한 무도”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태권도복 입고 한국 방문”
이날 명예 단증을 수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에는 6개의 커다란 사진액자가 비치되어 있었다. 지난 4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성과와 보람 등을 상징하는 사진이었다. 그 중에 눈길을 끈 사진은 2019년 6월 판문점 방문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촬영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언급하며 “한국이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 원장에게 말하면서 “태권도 명예 9단증 수여사진도 액자로 만들어 7번째로 걸어놓겠다.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이 미국에 방문해 시범 공연을 해 달라. 한국을 다시 방문하면 태권도복을 입고 국회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이 원장이 전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12월 6일 설명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일부 반감과 언행을 문제 삼아, 이번에 명예 9단증을 수여한 것을 놓고 저평가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있다”면서 “명예단증 수여 내용을 미국 CNN과 폭스 등 메이저 방송과 국내 우슈 언론들이 보도해, 국기원의 격(格)과 태권도 단증 가치를 한층 높이고 수백, 수천억 원의 태권도 홍보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해외 지원-지부 설치와 국기원 재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며 지지부진한 정책에 대해 ‘속도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