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총재 “2023년 북한 꼭 WT에 가입했으면”
양 회장 “태권도 세계화 일방적→쌍방향 전환”
조 총재 “태권도, 2028 LA올림픽 잔류 확신”
양 회장 “다양한 태권도 콘텐츠 개발위해 노력”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와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이 태권도 미래와 가치 창출에 대한 소신과 비전을 밝혔다.
조정원 총재와 양진방 회장은 12월 3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태권도 발전을 위한 한마음 토론회’ 및 ‘태권도 영상공모전’ 시상식이 앞서 ‘태권도의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태권도 전통을 계승하되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를 폭넓게 수용하자고 역설했다.
이날 조 총재는 “최근 바티칸(가톨릭 교황국) 가입해 WT 가입 회원국은 211개국이 됐다”고 운을 뗀 뒤 “2023년은 WT 창설 50주년이다. 그 때 북한이 WT에 꼭 가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하계올림픽 태권도 잔류를 확신했다. “WT는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을 유지하도록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내년 초 IOC로부터 재평가를 받아 2028년 LA올림픽까지 핵심종목을 유지해야 한다.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탈락하는 것을 상상하기도 싫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도쿄장애인올림픽에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데뷔한 사실을 설명하며 “2024년 파리장애인올림픽부터 기존 남녀 3체급에서 5체급으로 확대되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이어 최근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 스포츠를 차별하는 사우디에서 제1회 세계여자태권도오픈대회(36개국 171명 참가)가 성대하게 열린 것은 대단한 사건이라고 기뻐하면서 “2016년 태권도박애재단을 만들어 난민촌 유소년들과 소외된 계층에 꿈과 희망을 주며, 태권도가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제안해서) 우즈베키스탄이 국립대에 태권도학과를 개설한 것처럼 WT 회원국이 자국에 태권도학과를 만들어 지속 성장이 가능한 프로젝트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진방 회장은 태권도 세계화의 질적 확장(내실화)과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무술, 스포츠, 교육 등을 통해 태권도가 세계로 퍼져 나갔지만, 이제 가장 중요한 세계화 요소는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내적 가치(자기 발전) 못지 않게 인류 사회의 평화와 공존에 기여하는 외적 가치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뤄졌던 태권도 세계화는 한국 주도의 ‘일방적 획일 방식’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이제는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 회장은 “태권도 수련층이 아동 위주로 편중되어 대안을 찾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과거 전통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새로운 것을 접목하는 것을 보고 ‘태권도가 왜 저래?”라고 하기 보다는 시대 흐름에 따른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태권도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와 태권도 영상공모전 시상식은 아시아발전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체육학회,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가 공동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