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집필하며 가족애 더 깊어져
다음달 중순 한-영판 3권 출간
품새 베테랑 강익필 사범(국기원 품새강사·신한대 겸임교수)이 혜원-혜수 두 딸과 함께 『태권도 품새의 비밀』(가제)을 곧 출간한다.
강익필 사범은 그동안 품새와 관련된 2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이 책은 두 딸과 함께 심혈을 기울인 수작(秀作)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는 “환갑을 맞아 태권도 사범인 혜원·혜수 두 딸과 함께 책을 만들었다. 이젠 더 이상 품새 관련 책을 출간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온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맏딸 강혜원 사범은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했고, 둘째딸 강혜수 사범은 경희대를 졸업한 후 아버지가 운영하는 도장에서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다.
두 딸은 “어릴 적 태권도 기합 소리를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다”며 “사진 속 도장에 있는 우리들을 보면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 알 수 있다. 태권도장은 엄마의 품속처럼 아늑한 곳”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강익필 사범을 회상했다.
“어렸을 때 새벽에 잠에서 깨어 물을 마시러 거실에 나가다가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어요. 태권도 품새 경기에 나가서 촬영했던 영상을 가장 느리게 재생한 후 품새 동작 하나하나 세심하게 보며 공부하셨던 모습을 잊지 못해요. 아마 그때의 열정과 노력이 지금의 자리를 만들었을 거예요.”
그들은 물 흐르듯이 운명처럼 아버지를 따라 태권도의 길을 걸었다. 강혜원 사범은 “할아버지 때부터 아버지, 삼촌, 그리고 우리 자매까지 태권도의 가문이 이어졌다. 태권도를 가르쳐 주실 때면 ‘이 동작을 할 때는 왜 이렇게 해야 하며, 옳지 않은 부분에서는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서 타당한 근거에 의해 설명해주시며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강혜수 사범은 책을 함께 펴내게 된 까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늘 ‘우리 함께 만든 태권도 책을 언젠가는 꼭 출간해보자!’고 말씀하셨어요.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연구하시고, 전달하고자 하시는 가르침들이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책 집필과 사진 촬영을 아버지와 우리 자매가 함께 함으로 가족애가 더욱 깊어졌고, 아버지의 스승이신 할아버지께 우리가 드리는 자랑스러운 선물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