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맨체스터 세계선수권 우승자 배준서(강화군청)가 아시아태권도선수권 남자 –54kg급서 경기당 평균 45점의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며 시상대 맨 윗자리를 점령했다.
여자 –73kg급에 출전한 명미나(경희대)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어 메이저 국제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선수권 남자 -54kg급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우승한 배준서(왼쪽)의 결승전 경기 장면.(사진 출처=레바논태권도협회 페이스북) |
제24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레바논 베이루트 노오하드 나우팔 인도어 스포츠 스타디움(NOUHAD NAUFAL INDOOR SPORTS STADIUM)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이 대회 이틀째까지 남자부서 금 3, 은 3, 여자부서는 금3, 은 2, 동 1개를 획득했다.
대회 첫날, 남자 –54kg급에 출전한 배준서는 8강전서 쿠에이트의 수아오드 무트라크를 상대로 27대 4로 앞서던 중 기권을 받아내고, 준결승전서는 레바논의 마크 칼리페를 맞아 76대 18로 압도적인 화력으로 밀어붙이던 중 감점패를 받아내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이란의 호세인 로트피. 배준서는 호세인을 상대로 1회전 왼 앞발로 압박을 시작하며 주먹과 몸통공격으로 6대 3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2회전서는 왼 앞발 압박에 이은 오른발 옆구리 몸통 공격과 오른 주먹 공격, 그리고 오른발 머리 공격을 휘몰아치며 점수차를 25대 6까지 벌렸다.
승기는 잡았지만 배준서의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호세인이 회전 공격과 머리 공격으로 마지막 도발을 했지만 배준서는 오히려 타이밍을 먼저 빼앗는 공격으로 상대를 그로키 상태로 몰았고, 최종스코어 34대 13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배준서는 이날 8강부터 결승까지 총 137점, 경기당 45점을 넘는 압도적인 득점력을 발휘했다.
여자부 –73kg급에 출전한 명미나는 결승전서 카자흐스탄의 칸셀 데니즈와 금메달을 다퉜다. 명미나는 칸셀을 상대로 반박자 빠른 주먹공격과 스텝, 그리고 거친 몸싸움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12대 7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명미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9 소피아그랑프리시리즈 동메달에 이어 첫 메이저 국제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제24회 아시아선수권 여자 -73kg급 1위에 오른 명미나. |
남자 –87kg급에 출전한 이승환(한국가스공사)은 결승전서 카자흐스탄의 스마이일 두이세베이를 상대로 10대 8로 승리해 23회 아시아선수권 동메달에 이어 드디어 1위에 올랐고, 여자 –57kg급에 출전한 김유진(한국체대)도 결승전서 베트남의 트란 티 안 투옛을 28대 11로 돌려세우며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남자 –68kg급에 출전한 진호준(수원시청)은 16강전서 이란의 미르하셈 호세이니를 상대로 1회전 종료 직전 오른발 내려차기로 카운터를 빼앗으며 금메달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결승전서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대만의 황위런을 맞아 7대 11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고, 프레지던트컵 와일드카드로 여자 –46kg급에 출전한 강미르(영천시청)는 결승전서 이란의 네가르 에스마에일리에게 32대 9로 크게 패해 2위에 그쳤다.
대회 이틀째에는 남자부서 프레지던트컵 와일드카드로 –74kg급에 출전한 김석배(삼성에스원)가 금메달, -58kg급 김용환(한국체대)과 +87kg급 배윤민(한국가스공사)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부서는 +73kg급 윤도희(삼성에스원)가 1위, -62kg급 전채은(고양시청) 2위, 그리고 –49kg급 강보라(영천시청)는 3위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남자 –80kg급에 박우혁(한국체대), 여자 –67kg급 송다빈(한국체대)이 출전하며, 종합우승팀이 가려진다.
아시아선수권 남녀종합우승은 메달 집계가 아닌 점수제로 가려지며, 프레지던트컵 와일드카드 입상성적은 종합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